UN의 기준에 따르면 마약 청정국은 전체 인구의 0.02% 이하가 불법적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사회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통계는 어떨까?
2023년 6월 기준 KBS 취재진의 조사에 따르면 정답은 3.2%, 기준치의 160배이다.
100명 중 3.2명은 의료적 목적이 아닌 용도로 마약에 손을 대어 봤다는 뜻이다. 이 통계조차도 대한민국 마약 문제를 과소평가한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설문 대상자들이 자신이 마약을 남용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마약류의 중독은 우리가 마약 오남용에 대한 지식이나 중독되었을 때의 매뉴얼, 재활이나 응급처치법을 교육받거나 정보를 알게 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여성가족부 데이터에 의하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펜타닐을 사용해 보았다고 한다. 놀라셨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과 달리 대단히 높은 수치이다.
물론 10대들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마약을 먼저 찾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큰 문제는 그들에게 먼저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마약으로 청소년들의 마약중독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약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특히 아직은 미성숙한 청소년은 성인보다 단기간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뇌의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변 어른들의 관심을 통해 청소년이 마약을 접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만약 접했다면 바르게 알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단 ‘35분’만 투자하면 우리의 그림자 속에 널리 퍼져 있는 마약에 올바르게 대처하여 작게는 가정과 학교를, 크게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마약 청정국’ 타이틀을 지켜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