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시인의 시집 『검정 고무신』에 상재(上梓)된 작품경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상당수 작품이 본향(本鄕)을 중심으로 하는 향토적 서정성에 근원을 두고 있다.
둘째, 시를 형상화하여 구현하는 주된 시어가 보편적이고 토속적이며 감성적인 성격을 지닌다.
셋째, 시적주체에 의미를 부여하여 작품으로 채록(採錄)하는 소재들이 대체적으로 일상인의 생활 주변에서 원활히 접촉할 수 있는 객관적 상관물(相關物)이다.
넷째, 시의 주조를 이루는 주된 정서는 그리움과 회억이다.
다섯째, 따스하고 포근한 인간적 감성을 휴머니즘으로 그린다.
여섯째, 가족에 대한 애틋한 정서와 추념의 심회이다.
일곱째, 시를 인위적인 꾸밈으로 과장하여 치장(治裝)하거나 수사적(修辭的) 기교를 동원하여 장식하지 않는다.
여덟째, 자연물과 화초의 화소(話素)를 채록하여 작품화한다.
아홉째, 역사현장의 숨결을 내재화하고 인물의 위업을 기려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열째,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비극을 채화하여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묘사로 시화한다.
열한째, 삶의 다양성을 채록하여 정제된 감각으로 시화한다.
시는 궁극적으로 삶의 문학이고 사유의 산물이다. 그러기에 시는 지고(至高)하고 고상한 지적 가치를 가진다. 김병수 시인의 시집 『검정 고무신』 상재(上梓)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욱 격조 높고 품격 있는 시 창작을 통하여 무한한 문학적 광영이 함께하길 축원한다.
- 평설 중 일부
최병영(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