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學을 집대성한 경전, 논어
- 공자가 살았던 역사적 배경부터 핵심 사상, 제자들, 한국에 미친 영향까지 총망라
『논어』 술이(述而)편에는 ‘술이부작(述而不作)’, 즉, ‘기술(記述)하되 지어내지(作)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공자가 자신의 저술이 옛일을 따라 기록했을 뿐 스스로 창작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 말이다. 공자는 더 이상 벼슬을 구하지 않기로 한 이후 『시(詩)』·『서(書)』, 『주역(周易)』, 『춘추(春秋)』 등 예로부터 전해져 오던 경전들을 편집하고 엮는 데 전념했다. 즉 공자의 사상은 이전 시대의 요, 순, 우, 탕, 문, 무, 주공의 도를 집대성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공자가 살았던 시대와 그 이전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서 출발한다. 공자 사상의 기원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요순시대, 춘추전국시대를 지나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천(天)’, ‘인(仁 )’, ‘도(道)’ 등의 개념이 발생하는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공자 사상의 출발점인 배움(學)의 방법 등과 함께 공자 사상을 배운 제자들의 삶을 짚어 봤다. 공자는 제자들의 성격과 자질에 따라 달리 가르쳤고 이는 공자 사후 제자들이 저술한 『논어』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공자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살펴본 뒤에는 공자의 핵심 사상에 대해 알아본다. 중국인의 종교적 기반이 된 천(天)의 사상에 이어 성(性)과 도(道) 등 유교 철학, 그리고 유가의 핵심 사상인 인(仁)의 개념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중용과 수기(修己), 치인(治人)의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 중용과 체용 등 유가의 중요한 개념 등을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유교와 공자가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리했다.
유가는 개인에 편중된 도가(道家)나 사회에 편향된 묵가, 국가에 치우친 법가와 달리 개인과 사회, 국가를 모두 중시했다. 당시 공자는 각국의 제후와 경대부를 만나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을 강조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격물(格物)에서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까지 방법이 모두 담겨 있다. 만약 『논어』가 제왕학의 책에 그쳤다면 오랜 시간 동양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2천여 년간 이어져 온 공자의 사상과 『논어』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