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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외전 (박민정 장편소설)

백년해로외전 (박민정 장편소설)

  • 박민정
  • |
  • 문학동네
  • |
  • 2024-05-25 출간
  • |
  • 316페이지
  • |
  • 133 X 200mm
  • |
  • ISBN 978895463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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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역사와의 재회가 아닌 새로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_최진영(소설가)

“박민정의 소설은 끝을 약속하지 않는
그 모든 언어의 오래고 긴 장소일 것이다.”
_홍성희(문학평론가)

여름이면 능소화가 담벼락에 너울대는 후암동 적산가옥 고택,
능소화가 아름다운 꽃이라는 걸 이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때는 아니었다.
내게 그 꽃은 할머니 집을 뜻하는 무서운 표지였을 뿐.

악력 센 문장으로 작가가 탄탄하게 구축하는 중요한 소설적 공간은 대학교와 이층집 적산가옥이다. 우선 대학교로 시선을 옮기면, 교수로 임용되어 두번째로 맞이한 여름방학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나’를 마주할 수 있다. 작년에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후 ‘나’의 학교생활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나’가 더욱 참을 수 없는 건, 학생들의 의견서에 함께 거론된 동료 교수 서정수가 한 학생을 꾀어 교수 회의에서 ‘나’를 모함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임용되어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함께 소설을 쓰는 또래 작가이기도 한 서정수가 보인 뜻밖의 행동은 ‘나’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왜 자신에게 이러한 일이 생긴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건 큰아버지의 저주”(26쪽)라고.

이게 다 내가 바닷마을 언니를 만나고 와서, 큰아버지의 혈육인 언니의 딸까지 만나고 와서 생긴 일이라는 주술적인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찼다. 그래, 내 인생이 거저일 리가 없잖아. 기회인 줄 알았던 일들이 실은 함정이었고 나는 그렇게 속아만 왔다는 헛된 생각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다.(같은 쪽)

‘바닷마을 언니’는 큰아버지의 며느리로, 결혼식 이후 연락 한 번 한 적 없는 사이이다. 아빠는 얼마 전 ‘나’에게 느닷없이 연락해 바닷마을 언니가 지방대 교수로 임용되었으니 ‘나’가 도와줄 일이 있는지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 도움이라니. ‘나’는 학교 일에 치여 누굴 도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도 하지만, 바닷마을 언니는 ‘나’가 그토록 빠져나오고 싶어했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는 존재이기에 만남이 망설여진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큰아버지의 집에 얹혀살던 어린 시절, ‘나’는 그때 경험한 것들을 지금껏 하나도 빼먹지 않고 세세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까 “큰아버지 댁, 여름이면 능소화가 환하게 피어 있던 집, 마당이 딸린 번듯한 이층짜리 독채”(50쪽)에서 머무는 동안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그 모든 것을.
재혼을 하기 위해 아들인 장훈만 남기고 두 딸은 해외로 입양을 보낸 큰아버지, 그런 큰아버지를 둘러싼 비밀을 어린 ‘나’에게 함부로 내뱉은 고모, 미혼모인 작은고모와 그녀의 딸 수진 언니를 노골적으로 미워한 할머니, 수진 언니와 ‘나’를 사사건건 괴롭히던 큰아버지의 딸 예리와 예은 자매…… 몇 년 전 그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 「백년해로」를 썼다가 큰아버지네와 사이가 틀어진 이후 ‘나’는 더욱 큰아버지네 가족을 만나는 게 꺼려졌지만, ‘나’는 상대가 다름 아닌 바닷마을 언니이기에 그녀를 만나러 갈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결혼 이주 여성인 그녀가 결혼식 날 큰아버지네 가족에게 은근히 무시를 받던 모습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기에. 그리고 그녀와의 만남은 돌연 ‘나’ 앞에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을 등장시키며 ‘나’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정면으로 마주보도록 이끈다.

누군가에게는 닿고 싶고 누군가에게는 떨쳐내고 싶은 한 가족의 역사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과거가 어느 날 찾아오면서 다시 쓰이는
‘백년해로’ 그후, 또는 그 뒷면의 이야기

바닷마을 언니와 만난 후 가장 먼저 ‘나’의 앞에 등장한 사람은 바닷마을 언니의 딸인 수아이다. 언니와 만난 날 짧게 인사를 나누며 별생각 없이 명함을 건넸을 뿐인데, 엄마와 다투고 집을 나온 수아가 ‘나’의 집을 찾아온 것이다. 무람없이 텔레비전을 틀고, 요가 매트에 능숙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요가 동작을 하고, 필요한 물건은 알아서 꺼내 쓰는 수아. 그런 수아를 보면서 ‘나’는 어른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무례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자신의 학생들을 함께 떠올리며 복잡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수아는 느닷없이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모, 저 그 사람과 연락했어요. (……) 프랑스 고모요.”(같은 쪽) 큰아버지네 집에서 지내던 어린 시절, 큰고모는 눈을 빛내며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얘, 너희 큰엄마는 새큰엄마야. 새엄마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 계모. 장훈이 오빠한텐 네 큰엄마가 계모라고. (……) 예리, 예은이는 몰라도 너는 알고 있어야 한다. 장훈이가 얼마나 불쌍한지 말이야. 아이고, 딱한 내 조카. 친엄마 얼굴도 모르고 누나들이랑은 생이별을 하고.”(55~56쪽)

그러니까 수아는 큰아버지가 해외로 입양 보낸 두 딸 중 하나인 ‘프랑스 고모’, 즉 장선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큰고모가 함부로 내뱉은 말에 의해 처음으로 그 존재를 알게 된 ‘나’의 사촌언니 장선. 이제는 과거의 인물이 된 줄로만 알았던 장선은 수아를 통해 현재의 인물로 ‘나’ 앞에 생생히 나타난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서로 교차하고 개입하는 동안 새롭게 등장하는 것은 인물만이 아니다. 『백년해로외전』이 지닌 입체적이고 묵직한 양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바뀌어가는 인물의 위치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과거 고모에게 모진 말을 들어야 했던 ‘나’는 어른이 된 지금,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종류의 사람인 수아 앞에 고모가 되어 서 있다. 학생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어야만 했던 ‘나’는 그중 한 명으로부터 자신을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내겐 그만큼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그러므로 내겐 ‘가족 이야기’를 쓸 자격이 있다고”(303쪽) 생각했던 ‘나’는 부모에게 버려져 해외로 입양된 당사자인 장선이 들려주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소설은 대학 교수이자 소설가로서의 ‘나’, 가족 관계 안에서의 ‘나’를 중심축으로 삼되 그 경계를 계속 교란하면서 해외 입양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문제, 교수 사회 내부의 문제, 그리고 창작의 문제를 환기한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백년해로외전』은 오랜 시간 밀봉되어 있던 과거를 마침내 풀어헤쳐서 현재와 만나게 하는, 과거에 억눌리지 않고 현재 위에 다시 과거를 세움으로써 처음부터 다시 써내려가는 외전이라고 말이다.

목차

1부 007
2부 081
3부 149
4부 239

작가의 말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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