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

  • 잭 핼버스탬
  • |
  • 현실문화
  • |
  • 2024-05-24 출간
  • |
  • 416페이지
  • |
  • 130 X 205mm
  • |
  • ISBN 9788965643005
판매가

28,000원

즉시할인가

25,2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5,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실패는 루저와 약자들의 무기이자 비판의 한 양식이다!

21세기의 첫 10년이 끝나갈 무렵,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는다. 노동자들은 부실담보대출로 집을 잃고, 중산층은 불량 상품에 투자한 대가로 퇴직금을 잃은 데 반해, 부자들은 엄청난 구제자금으로 자기 주머니를 넘치게 채울 수 있었고, 은행은 다른 사람 돈으로 게임을 하는 카지노 자본주의가 진면모를 드러냈다. 저자는 이제 실패를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루저의 수많은 역사, 이른바 자본주의의 그림자 역사가 모든 성공 이야기 뒤에 숨어 말없이 존재하며,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는 실패일 뿐이지 다른 방식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 ‘약자들의 무기’라는 개념을 활용해 실패를 저항과 비판의 한 양식으로 개념화한다. 그는 실패가 반식민주의 투쟁, 젠더와 종 다양성, 인종 감수성과 생산적으로 연결될 때, 그리고 성공이 단지 임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드러낼 때 어떤 종류의 바람직한 정치적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탐구한다. 이를테면 소작농들의 저항이나 반식민주의 투쟁에서 게으름, 수동성, 무능력처럼 실패로 보이는 것들이 실은 지배 집단의 사업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훌륭한 전략이었다.

이기려 하지 않고, 소비문화에 매몰되지 않고, 재화 축적을 열망하지 않고, 지배적인 규율에 도전하는 것처럼, 실패는 피해야 할 것이 아닌, 자본주의적 성공에 저항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실패를 삶의 양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실패의 활기찬 내면을 발견해보라고 우리에게 촉구한다. 성공에 관한 관습적인 이해 바깥에서 다른 존재 방식, 다른 앎의 방식을 탐구해보면 성공한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고 불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삶이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4등을 차지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치킨 런〉의 진저, 〈꼬마 돼지 베이브〉의 베이브, 〈니모를 찾아서〉의 도리와 같은 만화 캐릭터들이 틀리고, 길을 잃고, 지는 것에는 무언가 강력한 힘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각자의 실패를 한데 모은다면 이들 애니메이션처럼 행복하고 생산적인 실패를 통해 승자를 충분히 끌어내릴 수도 있다. 실패는 다른 종류의 성공이 될 수 있다.

‘저급 이론’과 ‘실없는 아카이브’에서 새로운 존재 양식을 탐구하다!

성공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뒤집기 위해서는 기존의 앎의 아카이브에 균열을 내야 한다고 핼버스탬은 주장하며, 이를 위해 ‘저급 이론’을 제안한다. 저급 이론은 기이한 아카이브에서 파생된다. 저자는 이 저급 이론을 무기 삼아 독자들이 뒷골목으로, 음습한 지하실로, 저급한 이론의 창고로 도발적인 여행을 떠나보라고 하다. 북미의 이데올로기와 감성에 만연한 ‘성공’ 서사를 방해하기 위한 실패 이론. 핼버스탬은 급진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퀴어 사상의 복잡한 이론적 패러다임과 대중문화의 기이하고 때로는 암울한 유물 사이를 두루 살피며 실패의 의미를 탐구한다.

물론 이 여정에 죽은 백인 철학자들의 판테온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 대신 애니메이션, 대중영화, 자연 다큐멘터리, 스포츠 사진, 소설, 아방가르드 퍼포먼스가 소개된다. 승자의 반열에서 비껴나 “영예의 뒷자리인 동시에 오명의 앞자리”를 차지한 4등 수영선수 사진, “미래는 없다”는 구절로 영국의 박탈당한 이들을 결집시키고자 한 섹스 피스톨스, 퀴어한 반란을 도모하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 사춘기 남성을 위한 바보 같은 코미디, 밸러리 솔래너스의 반남성 선언문, 자발적 퇴행을 수행하고자 하는 오노 요코와 퀴어 예술가들에 이르기까지 안티 히어로와 반영웅이 세밀하게 분석된다.

인간중심주의에 반기를 든 퀴어한 사고방식과 존재들!

저자는 실패를 진정한 삶의 방식으로 주장하기 위해 인간성의 규범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생동감 넘치는 동물원, 피와 살을 가진 종의 동물원이 자본주의, 이성애적 질서, 친족 관계 구조에 기반한 인간의 세계를 우아하게 초월한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애니멀리티(동물성)/애니미즘이라는 3각축 사이에 중요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상상, 생명과 비생명, 사물과 주체 사이의 경계를 초월하는 것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볼 수 있게 한다. 핼버스탬이 ‘픽사반란’ 장르라고 부르는 이 어린이 영화들은 이기적 개인주의보다 집단적 협력을, 무분별한 소비보다 다양한 공동체를, 가족 친족보다 사회적 유대를 우선시함으로써 권위주의와 신자유주의 정치 체제 모두에 위협이 되는 고도의 정치적인 기획으로 독해된다.

핼버스탬은 이 책에서 ‘퀴어’라는 단어를 결코 동성애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퀴어’는 이성애 규범적 자본주의 사회에 비추어볼 때 ‘타자’로 간주될 수 있는 것, 혹은 주류에서 비켜난 ‘아웃사이더’의 관점이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 또는 모든 것을 포괄한다. 이를테면 〈니모를 찾아서〉에서 도리는 가족에 대한 기억이 없고, 현재 시점에 망명해 있으며, 인지력이 짧고, 계속해서 맥락이 결여된 감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퀴어한 시간성 혹은 망각이 자본주의적, 가부장적 전승에 강력한 제동 장치로 작동한다. 욕망을 결부시키지 않은 채 목적 없이 여행을 하는 도리는 우리에게 보상이나 보수에 의한 동맹에 의존하지 않는 협력의 강력을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치킨 런〉에서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닭 진저는 닭장 안의 자매들을 깨워 반란에 동참하도록 독려한다. 그가 “자유로운 닭으로 죽든가, 자유로워지려 애쓰다가 죽든가 둘 중 하나다”라고 힘차게 연설할 때, ‘멍청한’ 닭 밥스는 그런 이분법적 사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그게 유일한 선택지인가?”(261쪽)라고 묻는다. 이분법을 거부하면서 성공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다른 사고방식, ‘어리석음’, ‘유치함’이 저자가 제안하는 넓은 의미의 퀴어한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목차

감사의 말
서론 - 저급 이론
1장. 반란을 극화하기, 반란의 애니메이션
2장. 야, 내 팔루스 봤냐? - 잊기, 잃기, 반복하기
3장. 실패의 퀴어 예술
4장. 그림자 페미니즘 - 퀴어 부정성과 급진적 수동성
5장. ‘내 안의 킬러는 네 안의 킬러’ - 동성애와 파시즘
6장. 실패에 생기를 불어넣기 - 끝내기, 도망가기, 살아남기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