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평생 반려자 ‘뇌’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일어나는 모든 일에 뇌가 관여하지 않는 게 있을까? 심지어 뇌는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도 활동한다. 또 뇌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변한다. 특히 어린 시절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뇌는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그러다 성년기에 이르러 뇌는 성숙한 상태가 되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이후 인간은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되지만 뇌는 천천히 학습하며 끊임없이 발달해 나간다. 『찌릿찌릿 생각을 키우는 뇌 과학』에서 인간의 성장 단계에 맞춰 뇌가 변하는 과정을 보면 뇌가 우리와 평생을 함께하는 반려자라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건 모두 뇌 덕분이야
‘오감’이라고 부르는 다섯 가지 감각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은 우리를 외부와 연결해 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감각 기관을 거쳐서 외부 자극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뇌가 자극을 전기 신호의 형태로 바꿔 주는 덕분에 알맞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 만약 사나운 개가 달려들거나,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듣고도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하지 못한다면 안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상의 모든 경험이 뇌 덕분이라는 걸, 뇌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뇌를 알면 머리가 좋아질지도 몰라
인간이 성장하는 데 ‘학습’은 필수다. 특히 학교에서 한창 공부하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럼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공부하지 않아도 될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간의 뇌는 죽을 때까지 평생 발달한다. 그래서 성인들도 꾸준히 자기 계발에 힘쓰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끊임없이 새로운 문물을 배워 나간다. 『찌릿찌릿 생각을 키우는 뇌 과학』은 우리가 왜 평생에 걸쳐 학습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 준다.
현대 뇌 과학의 발전을 앞당긴 스페인과 포르투갈
20세기 초 스페인에서는 뇌 과학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1906년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은 신경계의 구조를 연구한 공로로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하는 업적을 세웠다. 이 수상에 힘입어 뇌 과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은 ‘현대 뇌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며 전 세계 뇌 과학 연구에 기여하고 현대 뇌 과학의 발전을 앞당겼다. 또 포르투갈은 신경 과학자이자 ‘뇌 절제술의 대가’ 안토니오 다마지오를 배출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뇌 과학 역사 속에서 어린이를 위한 흥미로우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 뇌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음미하는 머릿속
뇌 과학을 다룬 책에서 이토록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또 있을까? 이 책의 원서 『Cá dentro(안으로)』를 펴낸 플라네타 탄제리나(Planeta Tangerina) 출판사는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어린이 청소년 교양서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학교의 『어린 산책자를 위한 자연·동물 도감(원서명: Lá Fora)』 또한 이 출판사의 책으로,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오페라 프리마 부문을 수상했다.
『찌릿찌릿 생각을 키우는 뇌 과학』 역시 2018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그림작가 ‘마달레나 마토주’의 신선하고 재치 있는 그림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과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과학 교과서 등 뇌를 다루는 책에 흔히 나오는 딱딱한 자료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이미지로 뇌를 관찰하는 멋진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