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재호 집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기획조정부장 정자영 추천 ★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24만 점이 넘는다고?“
_저마다 다른 역사를 품고 있는 국외소재문화유산 이야기
2023년 말,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이 경매에 나왔다. 이 유묵에는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모습에 비하겠는가)’라는 글귀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선명한 지장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무려 19억 5,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은 대부분 일본인에게 남겨졌다가 현재 절반 이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되었으며, 나머지는 외국인 소장가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사례처럼 우리나라 문화유산인데도 우리 땅을 떠나 있는 것이 많다. 2024년을 기준으로 약 24만 6,000여 점에 달하는데, 개인 소장가의 유물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속 우리 보물을 찾아라》는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인 국외소재문화유산를 다룬 책이다. 보통 국외소재문화유산이라고 하면 도굴과 약탈로 빼앗겼다는 슬픔과 분노가 일어날지 모른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문화유산이 불법적으로 나라 밖으로 보내지긴 했지만, 국외소재문화유산 중에는 나라끼리 주고받은 공식적인 선물도 있고 친한 외국인에게 애정을 담아 건넨 선물도 있다. 또 멀고 먼 외국까지 비싸게 수출한 물건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국외소재문화유산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해외로 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해외에서는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보살펴졌는지, 나아가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 여정은 어땠는지 등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로 빛나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어린이들이 나라 밖 우리 문화유산을 즐겁게 탐험하기를!“
_현직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쓰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추천한 신뢰도 높은 어린이책
이 책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 공주가 쓰던 도장 손잡이인 사자와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난다는 점이 흥미롭다. 덕온 공주의 도장 손잡이도 한때 나라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는데, 같은 사연을 가진 친구들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 나아가 아메리카 대륙을 지나 수십 년 동안 가지 못하고 있는 함경도까지. 사자와 함께 세계 여행을 하듯 즐겁게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면 된다. 또한 덕온 공주의 사자와 문화유산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보다 흥미롭게 우리 보물을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이재호 선생님은 현직 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문화유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2015년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국외소재문화유산을 조사, 연구하면서 독일과 영국 등 해외에 있는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이 책을 추천한 정자영 선생님은 현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기획조정부장으로 지내며 오랫동안 해외 박물관의 큐레이터, 보존가와 함께 협력하면서 국외소재문화유산의 조사와 연구, 보존 활용 지원, 환수 사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세계 속 우리 보물을 찾아라》에는 이렇듯 오랫동안 다져 온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통찰과 해박한 지식으로 가득 채워졌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세련된 일러스트“
_국내외 박물관 및 미술관 소장 자료와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채워진 역사책
이 책에는 국내외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2점의 국외소재문화유산 사진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그래서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더욱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감각적이고 세련된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자칫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보다 재밌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계 속 우리 보물을 찾아라》에 일러스트를 그린 최경식 작가님은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책 작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건축학을 공부한 덕분인지 그의 일러스트는 미적이고 공학적인 감수성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문화유산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한 컷에 담아, 어린이들이 그림만 보아도 직관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원하게 펼쳐진 사진과 감각적이고 세련된 일러스트, 여기에 더해 깔끔하고 정돈된 디자인까지, 우리 어린이들이 지식과 정보를 익히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적 감수성까지 두루 갖추기에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