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소녀와 구십네 살 할머니가 나눈
먼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열여섯 채고은, 한창 프라이버시가 중요할 나이에
외할머니와 한 방을 나눠 쓰게 되다니!
‘내 삶은 오늘부로 완전히 엉망이 될 것 같다!’
치매 때문에 곧잘 어린 소녀로 돌아가곤 하시는 외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먼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 한정기의 『그 여름 노랑나비』는 열여섯 소녀 채고은과 6·25 전쟁을 겪은 외할머니가 한 방을 나누어 쓰게 되면서 펼쳐지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소설이다. 열여섯 소녀 채고은, 6·25 시절인 열일곱 당시를 회상하는 김선예의 이야기가 교차된 구조로 이어진다.
『그 여름 노랑나비』는 지나간 역사인 6·25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열여섯 채고은의 시선에서 청소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대의 상황과 연결짓는다. 인접 국가들과의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 『그 여름 노랑나비』는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청소년들이 꼭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질문으로 가득하다.
전쟁은 왜 일어나고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하는 걸까?
전쟁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이든, 그 많은 사람의 죽음 위에 얻은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우리는 그런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본문에서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 사람에 대한 예의!
이념을 뛰어넘는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
휴전이 70년을 넘어가면서 우리 삶에 ‘전쟁’이란 단어가 머나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콩 시위, 미얀마 군부 쿠데타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전쟁과 내부 갈등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역시 ‘종전’이 아닌 ‘휴전’ 국가로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전쟁을 너무 가볍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정기 작가는 이 부분을 이야기하며 전쟁이 결코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북한군을 뿔 난 도깨비인 줄만 알고 살다가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무섭고 두렵기만 한 북한군에게도 고향에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을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이념을 벗어나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 “전쟁은 왜 일어날까? 전쟁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이든, 많은 사람의 죽음 위에 얻은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그 여름 노랑나비』를 읽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