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반드시 한번은 맞아야 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은퇴란 오랫동안 다니거나 가졌던 직업을 그만두고 완전히 새로운 사회적 역할로 이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란 생애주기의 주요한 변화이자 노년기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은퇴를 기다려 온 사람들은 퇴직 후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이 좋아하던 여가 활동을 즐기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 이전에 실현되지 않은 계획을 완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은퇴하고 싶지 않거나,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은퇴는 노후에 대한 불안, 겪어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자신의 연약함, 무력감, 분노, 역할상실, 소외감, 고립감, 현실에 대한 불만 등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은퇴의 부정적인 측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노후를 살아갈 수 있게 되지만, 은퇴 후에 느꼈던 부정적 측면이 지속되게 되면 노후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불행한 노후생활을 하게 된다.
인생의 노년기 생활을 활동적이고 풍요롭게 이끌기 위해서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과거에는 은퇴 이후의 삶이 비교적 길지 않기에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2021년 미래에셋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 은퇴 나이는 57세이다. 그러나 OECD에서는 60세로 보고 있으며, 법원의 판례나 국민연금은 65세를 정년으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은 평균 수명을 84세로 보면 은퇴한 이후 20년~30년 정도의 인생을 더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의료 기술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100세 시대가 되면 무려 은퇴 후에 40년의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