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양금희 시인의 이번 시집에 편집된 시편들은 편편이 닿을 수 없는 “만물의 가치에 감사하는 사유의 접근법”을 터득하여 수많은 대상을 향해 그 비기를 사용하여 가치 있는 시어로 승화시켜 주고 있다. 아울러 ‘사물과 벗하기’를 실천하는 겸허의 시학으로 다양한 소재의 시를 이번 시집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인간과 언어가 다른 사물들의 언어를 양금희 시인이 시로 엮은 사물들을 대신하여 “대자연이 인류에게 보내온 편지”로 다가온다. 그 편지를 전달해 준 양금희 시인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감칠맛 나고 웅숭깊은 감동으로 오롯이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대자연께 감사하며 시공을 초월하고 나라와 민족, 문자와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버린 양금희 시인의 긍정적 시어는 지구촌 누구에게도 차별이 없으리라. 중요한 사실은 그런 장벽을 초월할 수 있는 양금희의 시의 문학적 예술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감할 수 있음이 증명된 점은 시를 읽는 세계의 모든 독자에게도 참으로 행복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 김필영(시인, 문학평론가)
양금희 교수의 시 「새들의 둥지」는 산을 묘사하고 있는데, 당연히 대표적인 한라산도 빼놓을 수 없다. 산의 웅장함을 바라보며 서로 공감하고 잠재력을 자극하여 “우리는 껍질을 깨고 나온다”. 시인은 산의 높이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깨뜨리며 생명의 성장을 은유하고 있다. 마음은 ‘기쁨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산은 높음과 낮음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잠재력과 성장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시집 『새들의 둥지』는 산보다 바다를 훨씬 더 많이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제주도는 삶의 활력의 원천으로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끝없는 희망을 키워주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더욱 특별한 점은 바다를 생계로 삼는 섬 어부들에게 바다는 만물이 번성하고 무한한 자원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어도에 관한 작품이 많이 있는데, 제주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어도는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곳, 가고 싶지만 살아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곳, 해수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곳이다.
『새들의 둥지』에서는 제주도의 많은 시적 풍경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은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적인 눈이 보고 영혼이 느끼는 천상의 경이로운 영역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시는 위로의 꽃이 되고, 마음의 평화를 위한 희망이 된다. 시집에 수록된 같은 제목의 짧은 시 「새들의 둥지」의 마지막 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 너머의 것을 갈망하게 하며, 기존의 평화와 행복에 집착하지 않고 밝은 기운으로 가득 차게 한다. 높은 곳을 추구하고 날아가는 것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다.
-리쿠이셴 시인의 추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