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시를 쓸 걸 그랬다》 제목에서 말하는 ‘너’는 형광펜이다. 아마도 형광펜의 본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다른 글을 빛내는 위해 존재하는 거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스스로 빛나는 형광펜으로 시 한 번 써 보지 못한 것을 서운해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작가는 평범한 주인공 은하수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스스로 빛나야 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위대한 꿈을 꾸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건강히 살아 낸다면 그의 세상이 아름다울 거라 이야기한다.
책의 일부를 소개한다.
너와 나의 하루는 대체로 의미 없는 하루일 확률이 높다.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 의견이 안 맞는 상사의 목소리를 듣는 것, 새의 노래에 함께 흥얼거리는 것, 불합리한 일을 참는 것, 불어오는 꽃 내음에 미소 짓는 것, 싫은 일을 하며 아닌 체하는 것, 밤하늘의 별을 세며 시간을 보내는 것, 점심시간을 기다리며 배고픔을 참는 것.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의미 없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나는 친구에게 묻고 싶었다. 너의 하루는 얼마나 무의미한 것으로 채워지는지.
우리의 역사는 지루한 편이고, 통계적으로 지루한 역사는 아름다울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