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이치와 조화를 이루는 생활
유용우 한의사는 40여 년 전 한의대를 입학한 이후 늘 자연과 합일하는 인간의 길을 탐구했다. 한의대 재학 당시 단전호흡과 무술수련 관련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동양학적 신체단련법을 익히며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닦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의원을 운영하면서도 침치료와 한약처방과 더불어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각종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처방했다. 현대인들이 겪는 각종 질환은 생활습관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침과 한약으로 현재의 병을 치료한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생활습관에 따라 재발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래서 어그러진 생활습관을 버리고 자연의 이치와 조화를 이루는 생활을 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임을 늘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양의학의 ‘경혈과 경락의 자극’과 최근에 주목받은 ‘어싱’을 결합한 맨발걷기를 ‘생명의 순환고리’를 완성하는 운동으로 제안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맨발걷기는 정서적으로 추구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일상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처방전이다.
지기와 어싱, 경락과 경혈
유용우 한의사는 성장(부진)통, 아토피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소아ˑ청소년에 대한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는 한편, 성인들의 소화장애, 만성피로, 수면장애 클리닉을 개설해 가족 모두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그가 질환을 다스리는 처방전에는 침치료나 한약처방 외에 빠지지 않는 것이 운동요법으로서 맨발걷기이다. 맨발걷기는 우리의 생명활동의 토대인 기의 순환에 직접 영향이 끼치기 때문이다.
동양학에서는 만물의 구성요소로 천지인(天地人)을 들며, 하늘에는 천기(天氣), 땅에는 지기(地氣), 사람에게는 인기(人氣)가 있다고 한다. 자연이 운행하는 법칙인 천기가 있듯이 땅에도 기운이나 정기가 있다는 것이다. 지기(地氣)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풍수지리나 최근 미국에서 발견된 어싱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정ˑ기ˑ신(精氣神)이 있고, 이들의 작용과 순환, 다시 말해 정(精)과 신(神)의 순환과정, 기(氣)의 순환과정이 생명활동 토대이다. 또 우리 몸에서 머리는 천기와 순환하며, 발은 지기와 교류한다. 이런 순환고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경락과 경혈을 자극이다. 맨발걷기는 우리 몸에서 지기 순환과 전신의 순환을 촉발할 뿐만 아니라 원활하게 만드는 운동이다.
《맨발걷기 처방전》의 구성
이 책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맨발걷기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한의학 관점의 경혈과 경락, 어싱 관점의 접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효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부에서는 현실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방법에 관한 것인데,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 잠깐 틈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그리고 맨발걷기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보조기구들도 알려준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맨발걷기의 유용성만은 아니다. 우리 몸을 이해하고 확신을 갖고 실천하게 하는 처방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책을 덮을 즈음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발바닥의 경락과 경혈의 자극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면, 이 책으로 제가 이루려는 목표는 다 이룬 것입니다. 이 책의 사명은 거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