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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먼지가 되어

  • 김아직
  • |
  • 사계절
  • |
  • 2024-04-29 출간
  • |
  • 192페이지
  • |
  • 118 X 188 X 13mm
  • |
  • ISBN 979116981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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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미스터리, 스릴러, SF 수집가 김아직 작가가
미지의 숲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수상자이자 B급 미스터리 수집가인 김아직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종말 또는 국가 재난을 맞은 공간에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거나 이웃들을 돕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자기만의 세계를 탄탄하게 다져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실제 실종 사건을 소설에 가져와 형식의 재미와 사건을 풀어나가는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로어노크섬 사람들의 실종’은 1580년대에 실제 있었던 사건으로, 3년 사이 섬에 살고 있던 정착민 백여 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지금까지도 정확한 진상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다.
이 사건은 주인공 강유어가 몇 년 전 미국 여행에서 사 온 소책자 〈잃어버린 양말 이론〉을 통해 소설에 등장한다. 소책자는 로어노크섬 실종 사건에 평생을 바친 폴 젠킨스가 쓴 것으로, 그는 ‘집에서 잃어버린 양말짝은 집 안에 있다’는 주장을 하며 해당 실종 사건 또한 그들은 어디로 갔는가 하는 점에 얽매이기보다 ‘그들은 정말로 사라졌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썼다. 그런데 저자인 폴 젠킨스 또한 의문을 남긴 채 실종된다. 이렇듯 연달아 전달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강유어가 현재 마주한 동생의 실종 사건과 맞물려 독자를 몇 겹의 추리 속에 놓이게 한다. 그 사이에서 독자는 “명확하지 않은 것은 늘 상상력의 불쏘시개가 된다”(8p)는 소설 속 문장처럼 미지의 숲속에서 작가가 배치해둔 불쏘시개를 하나둘 찾아나가며 저마다 탐정이 되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도입부에서부터 바로 등장하는 위 사건들은 독자를 단숨에 책 속으로 끌어당겨 어느새 강유어의 곁에 서게 한다. 유어는 이 사건들의 연관성을 알아나가기 위해 미국에 있는 사촌언니 재원에게 연락을 한다. 하지만 작가는 멈추지 않고 독자를 또 다른 사건 속으로 끌어당긴다. 동생의 실종 사건이 벌어진 그 시기에 한국과 미국, 중국 등지에서 원형의 부비트랩 같은 잇몸을 꺼내 보이며 ‘생명의 키스’를 선사한다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쉴 새 없이 파도치는 사건들 속에서 과연 강유어는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아니, 세상은 구해져야만 하는가?

김아직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 약자들이 주목받는다

작가는 그동안 작품에 마치 우리 자신이거나 곁에 있을 법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이번 소설에서도 이 시대의 평범한 청년들이 등장한다. 강유어는 이름에서 유래된 듯 ‘흙길에 던져진 민물고기처럼 숨차게 퍼덕이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집에서는 맏딸, 사회에서는 알바와 비정규직, 백수 사이를 넘나들다 이제는 실패하기 직전의 온라인 소매업 사업가로 지내는 청년. 유어의 여정에 함께하는 재원은 가족으로부터 부여받은 책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인물이다. 또 한 사람, 오하석 팀장은 집단 실종 사건의 현장인 XJ ENM 종합촬영소의 대변인으로 어린 시절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직장인이다. 이렇듯 김아직의 세계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큰 포부보다는 눈앞에 놓인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에 골몰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우리는 살다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들과 자주 맞닥뜨린다. 회사에서, 집에서, 사회에서, 친구 관계에서 하물며 나 자신과의 대화 속에서도 마음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소설 속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태어나 보니 맏이여서 부모와 동생을 챙겨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고, 남들과는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내야만 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이 어떠했든 간에 인물들은 자라 생활비와 번듯한 직장, 내 집 마련이라는 미션과 마주하게 된다. 무얼 해도 통장잔고는 제로섬 게임을 거듭하듯 빠르게 0이 되었고, 나 하나 책임지기에도 벅찬 상황이지만 인물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평하기보다 어떻게든 물장구를 쳐 앞으로 나아간다.
“대학 선배 아무개처럼 코인에 투자해서 한몫을 챙긴 뒤 발을 뺄걸 그랬나, 통장에 돈이 남아 있을 때 국내외 우량주를 사둘걸 그랬나, 공시 준비를 해야 하나”(22p) 골몰하는 유어의 고민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학자금 상환의 굴레에서 벗어났더니 재혼 후 연락을 끊었던 아버지가 암 말기 상태로 나타났다. 본의 아니게 아버지의 마지막 찬스가 되어 병원비를 담당하고 장례식까지 치렀더니, 이번에는 보유하고 있던 코인이 폭락했다”(115p)는 오하석의 상황도 크게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더불어 미국에서 곁에 있는 사람의 일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든 함께 짊어지려는 재원의 선택은 맏이콤플렉스가 아닌 그저 사랑이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 소설에 히어로는 없다. 선을 행하고, 악을 차단하는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 각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관계를 짊어지고, 스스로가 옳다고 이끄는 방향으로 걸음을 내디딜 뿐이다. 마치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이.

먼지가 되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의 세상에
니킥을 날리는 강유어의 통쾌한 외침

그런 인물들 앞에 돌연 평범했던 일상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며 먼지와 인간의 형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자칭 ‘타르디그’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먼지가 되어 배고픔과 목마름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집 없이도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인간의 몸에서 해방되자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그들의 존재를 반기는 행렬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등바등 인간으로 살 바에야 차라리 먼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군중의 반응이다. 거리를 나서자 짙은 입김을 뿜어내며 벽이나 전신주에 몸을 기댄 사람들이 보인다. 어두운 피부색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한 그들은 갑자기 입안에서 원형의 부비트랩 같은 잇몸을 꺼내 사람들을 공격한다. ‘생명의 키스’만이 우리를 구원해줄 거라는 말과 함께.
그 상황에서 유어는 먼지든, 사람이든 뭐라도 선택하려면 먼저 동생 유슬이를 찾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타르디그들을 무찌를 방법을 찾아나간다.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유어의 모습은 재난 상황이 아닌 마치 축제 현장에 있는 사람 같다. 끝없이 몰려드는 기현상 속에서도 유어는 넘어지면 일어나고, 화나면 소리치고, 소용없을지라도 알고 있는 정보를 전달하려 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대적해 나간다. “너희 내가 누군지 알아! 마지막엔 타르디그? 아니! 나는 지금도 강유어, 마지막에도 강유어다!” 이런 유어의 외침은 알 수 없는 통쾌함과 후련함을 선사한다. 유어의 움직임과 외침은 결코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음을 앎에도 그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으려 하는 것, 할 수 있는 한 소리 내 외쳐보는 것, 그런 유어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웃음과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이야기의 끝에서 독자들은 알게 된다. 강유어와 한재원, 오하석이 모두 다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세상을 구원할 영웅이 아니며, 그럴 의무도 없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각자 자신의 지향점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우리가 매일 내딛는 발걸음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준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모든 상황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영웅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사소한 응원과 용기일 수 있다. 어지럽고 단단해 보이는 세상에 뽀로로 물총을 들고, 한바탕 축제를 벌이자고 손 내미는 소설이 지금 우리 곁에 찾아왔다.

목차

먼지가 되어 7
작가의 말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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