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먹는 평범한 밥 한 끼에도
온 우주의 다정한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일운 스님이 이 세상에 전하는 맑고 깊은 울림!
《다정한 마음이 채운 한 그릇》은 경북 울진의 천년고찰 불영사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일운 스님의 따뜻한 글과 함께 나누면 좋은 마음밥상을 엮어 만든 명상집이다.
우리 주변에는 행복한 삶을 위해, 그리고 좀 더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기 삶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저자는 먼 데서 길을 구하기보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부터 진지하게 마주할 것을 권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우주 자연에 깃든 다정하고 진실된 마음들에 먼저 감사할 줄 알아야 매 순간 깨어 있는 삶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 하나를 열면 저 드넓은 우주를 담고도 남음이 있고, 마음 하나를 닫으면 바늘 하나도 꽂을 틈이 없습니다. 우리가 본래 갖추고 있던 무한한 열린 마음을 끄집어내야 합니다.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고 광대한지, 그리고 청정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그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_83쪽
보다 본질적인 행복에 이르는 삶의 방식과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는 지혜를 담고 있는 이 명상집은 계절의 변화와 자연이 주는 깨달음의 소리를 전하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준다.
“오늘 당신의 마음밥상은 무엇으로 채우셨습니까?”
매끼 밥상에서 배우는 배려와 나눔의 실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본이 되는 세 가지가 의식주다. 그중에서도 먹는 문제인 식(食)이 가장 중요한데, 특히 불교에서 음식은 그냥 음식이 아니다. 재료가 음식이 되기까지 농부의 쉼 없는 노력은 물론이고 자연의 공덕과 공양을 올린 사람의 자비로움이 깃들어 있기에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우주 만물의 전체가 담겨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매일 삼시세끼 밥을 먹으면서 온 우주의 공덕에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랜 세월 수행자의 길을 걸어온 저자는 한 끼 식사를 대할 때에도 단순히 먹는 행위로 그치지 않고, ‘나’라는 본마음을 통해 나뿐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배려와 나눔의 ‘밥상 명상’을 실천해왔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즐거움은 순간이지만, 남과 함께 나누는 행복을 알면 오랜 시간이 즐겁습니다.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베푸는 마음이 쌓여서 몸에 배면 일상이 행복해집니다. 그러한 습관은 세세생생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실천행 없이 말과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빈 공양’과 같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평등한 마음이 자비 공양의 정신입니다.” _230쪽
이 책에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을 통해 지혜를 닦아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자처럼 자기 마음을 잘 살필 수 있는 실천행을 가득 담았다. 일운 스님의 다정한 마음이 잘 버무려진 정갈한 밥상 같은 이 책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맑고 밝고 건강하게 채워줄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살피다/ 채우다/ 비우다/ 깨우다/ 나누다)으로 구성되었으며, 매 원고마다 그 주제와 어울리는 음식을 하나씩 소개해놓았다. 또한 마음을 살피고, 채우고, 비우고, 깨우고, 나누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부처님의 말씀이 향기롭게 흐를 수 있도록 함께 곱씹어볼 만한 경전이나 선사들의 이야기를 실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먼저 1장에서는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살피면서, 지금의 나를 올바르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먹는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본다. 2장에서는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좋은 생각,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 자연의 가르침 등)을 통해 마음을 채우고, 3장에서는 반대로 비워내야 하는 것들(허상이나 겉치레, 분노, 내려놓음, 치유)을 살필 수 있게 해준다.
4장에서는 나를 바로 들여다볼 수 있는 알아차림의 수행을 위한 깨달음에 관해 다루며, 마지막 5장에서는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들이 어떻게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지 나눔과 보시의 가르침에 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