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 작품 소개]
미루별 이야기
핏줄 간의 사랑을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누나와 함께 사는 소년 미루는 골수암에 걸린 일곱 살 소년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치료비를 위해 누나를 부잣집에 양녀로 보내고 엄마도 과수원 일, 옷 가게 일을 한다. 매일 미루와 엄마는 아빠별을 바라보며 슬프고 기쁜 일들을 이야기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엄마와 미루가 똑같이 겪는 일을 각각의 입장과 느낌에 따라 다르게 서술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큰 특징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엄마의 감정과 언어, 미루의 감정과 언어를 매우 서정적이고도 섬세하게 서술한다. 그래서 똑같은 상황을 두 번씩 반복하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고 도리어 독자의 감정을 북돋운다.
이 책을 엄마가 읽으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아이가 읽으면 엄마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근원인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소원풍선 이야기
가족 해체의 시대, 온 가족이 돌려 읽는 동화 같은 이야기-
고층아파트 옆 서울의 한 판자촌, 갓난아이 때 부모를 잃고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하늘이를 위해 왈가닥 가브리엘라 수녀님이 양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노력 끝에 미국의 한 젊은 부부가 나서 하늘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하늘이는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시청 광장에서 열린 소원 풍선 날리기 대회에 참석해 병든 할머니와 함께 갈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를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린다.
하늘이가 날린 풍선은 놀랍게도 동해를 건너 일본 도쿄 중심 북동쪽 20∼30km 떨어진 기타야마(北山)까지 날아가고, 병이 깊은 채 아버지를 기다리던 일곱 살 아키코에게 기적을 가져다 준다. 풍선이 한국에서 날아온 것을 안 아키코의 어머니 오노 여사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그 기적은 현실에서 계속 이어지는데…
옥수수빵 이야기
"열망"의 비밀을 깨우쳐 준 아름다운 유년의 삽화-
학교에서 ‘옥수수빵’을 배급받던 시절, 배를 곯으면서도 자식 교육에만은 모든 걸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 자식을 먹이려고 허리띠를 졸라매던 어머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수많은 누나, 꿈이나 낭만보다 그런 가족을 먼저 챙겨야 했던 형들이 있었다.
〈옥수수빵 이야기〉는 그 시절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감싸 안으며, 서울의 한 달동네를 배경으로 세상에 대해 눈을 떠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 소설이다. 작가는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빌어 ‘긍정적 삶의 태도’와 ‘열망’의 비밀들을 흑백영화 같은 짧은 에피소드들 속에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