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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떠돌 떠돌 씨

떠돌떠돌 떠돌 씨

  • 신은숙
  • |
  • 미세기
  • |
  • 2024-04-18 출간
  • |
  • 56페이지
  • |
  • 225 X 240mm
  • |
  • ISBN 978898071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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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내 인생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

강가의 흔하디흔한 돌 중 하나였던 떠돌 씨는 어떤 이의 발에 채인 뒤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산을, 도시를, 세계를 떠돌아다녔다. 온 세상을 떠돌아다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살아가던 떠돌 씨는 작은 나무를 만나면서 도돌이표 같은 삶에 커다란 파동이 생겼다. 지난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동안 혼자인 게 익숙했고, 떠돌아다니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 모든 것에 스스로의 선택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살아왔을 뿐. 이제 떠돌 씨는 작은 나무 곁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 자기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선택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삶의 수많은 선택지 중 정답은 없다. 어느 것을 선택해야 행복과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최선의 결정을 내릴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결과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다. 내 인생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 이 책은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인생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줄게
비로소 찾은 존재의 기쁨과 의미

김춘수의 〈꽃〉은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을 깊게 고찰하며 아름답게 표현한 시다. 이 시를 모티브로 한 이 책은 이름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떠돌 씨는 작은 나무를 만나기 전까지 이름을 가져본 적도,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한 적도 없었다. 작은 나무를 만나 처음 입 밖으로 이름을 말하고, 몇 번이고 이름이 불리고 나서야 비로소 존재의 기쁨과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특별히 애정을 가지는 친구에게 이름과 관련된 별명을 붙여 부르듯, 타인의 입을 통해 이름이 불리는 것은 나에 대한 애정과 존재감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떠돌 씨에게는 작은 나무가, 작은 나무에게는 떠돌 씨가 서로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는 애틋하고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소통의 부재와 익명의 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이름이 가지는 의미,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며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서서히 서로를 닮아가는 이야기와
은은한 수채 그림이 만들어내는 하모니

이 책을 지은 신은숙 작가는 이전 작품인 《고양이 카노》 《진짜 진짜 신나요》에서 그림 안에 많은 이야기를 꼭꼭 숨겨 놓았듯, 《떠돌떠돌 떠돌 씨》에서는 그림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강가의 수많은 돌 중 하나였을 때, 작은 나무와 떨어져 떠돌아다닐 때 떠돌 씨의 얼굴은 무표정에 눈은 공허하지만, 작은 나무와 함께할 때 표정은 다채롭고 생기가 돈다. 또, 떠돌 씨가 홀로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장면은 어둡고 건조한 색감이 주를 이루지만 작은 나무와 떠돌 씨가 함께하는 장면은 파릇파릇하고 활기가 감돈다.
고독하고 침울한 분위기로 가득했던 떠돌 씨는 작은 나무의 밝고 싱그러운 에너지로 채워지고, 작은 나무는 떠돌 씨의 우직함과 단단함을 배우며 성장해 간다. 그렇게 작가는 서서히 서로를 닮아가는 이야기를 은은하게 번지는 수채 그림으로 조화롭게 표현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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