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평 남짓 작은 가게
서울의 밤에서
넓은 오지랖, 유쾌한 농담,
그리고 속 깊은 이야기를 엿들어보세요!
“물론 모든 게 술처럼
부드럽게 목 안으로 내려갈 수는 없을 거야.
그럴 때마다 기억해주렴.
네가 지금 내딛는 발자국들은 멀리서 바라볼 때,
과거의 네가 그토록 되기를 바라왔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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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이방인이 된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애쓰며 살아간다. 서울의 밤은 화려하고 시끌벅적하지만, 외롭다. 꿈을 따르는 술집에서는 한 잔 술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손님들에게, 한 잔 술과 함께 삶의 의미를 한 접시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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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열 평 남짓한 작은 술집, 서울의 밤은 기가 막힌 맛집도 아니요,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인스타 핫플레이스도 아니다. 안주는 4개뿐이지만 계절마다 제철 재료를 내어주는 4인용 테이블 4개로 간소하게 운영하는 이 술집에서는 서로 나누는 이야기가 안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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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따르는 술집, 서울의 밤’을 지키는 민수는 불면증이 있고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사정을 듣는 사람들은 그를 위로하지만, 이 책에서 그리는 민수는 누구보다 단단하다. 그의 단단함은 일상의 행복을 아는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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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이라는 술집을 배경으로 비춰주는 사람, 꿈, 인생 이야기에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냄새가 난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 밤, 술을 한 잔 기울여보자. 서로의 이야기에 쉼이 되고 또 취하는 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