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애널리틱스의 본질은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사고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의 결합이다
조직의 문제는 사람에서 비롯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사람이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지를 이해하고 설명하지 못한다면 적절한 대응 방안을 설계할 수도 없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이때 조직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 HR과 분석이 더해진 피플 애널리틱스 분야와 이를 분석하는 사람, 즉 피플 애널리스트가 중요한 이유다. 피플 애널리스트는 문제를 발견해 질문으로 정의하고, 데이터로 분석해 해석하고,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최근 구글과 메타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기존의 HR 대신에 피플people 혹은 인재talent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인적자원의 약자인 HR이라는 개념은 표현 그대로 직원을 자원이라고 가정한다. 조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리되고 대체 가능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피플은 ‘사람은 개인 고유의 목적과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이제 기업들은 존속과 성장을 위해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에 대한 본질적 관심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들이 피플 애널리틱스 분야에서 경험한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와 선택의 갈림길에서 했던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쓴 12명의 전문가들은 다양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이 커리어는 단순히 통계, 컴퓨터, 데이터 분석 역량에 기반하지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피플 애널리스트로서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공통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
피플 애널리스트는 누구이고, 어떻게 일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1장은 피플 애널리틱스의 개념과 배경 등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관점들을 설명한다. 2장과 3장은 피플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각 저자들이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고 어떤 여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다다랐는지 이야기한다. 4장은 피플 애널리틱스 분야에 발을 내딛으려는 이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커리어를 다져갈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5장은 피플 애널리틱스 분야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를 담았다.
현업에서 다양한 회사를 경험하며 축적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조언하는 박은연 실리콘밸리 인사연구회 회장의 글은 피플 애널리스트로 취업하기까지 여러 상황을 들려주는 김민송 마이크로소프트 시니어 피플 애널리스트의 글과는 다른 맛이 있다. 또한 같은 학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에 있는 이중학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미국에 있는 윤승원 텍사스 에이앤엠대학교 교수, 영국에 있는 이재진 영국 리즈대학교 비즈니스스쿨 연구교수의 글은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다. 피플 애널리틱스라는 용어가 낯설던 시절 국내에서 외로이 이 분야를 개척해온 어승수 LS홀딩스 피플랩 리더와 조영찬 SK mySUNI 리서치 펠로우의 이야기는 맨땅에서 피플 애널리틱스를 해나가야 하는 독자에게 의미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에서 학계와 실무 사이의 피플 애널리스트 커리어를 개척해 나가는 이피어나 핀터레스트 피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치열하게 피플 애널리스트 커리어를 쌓아가는 김다혜 캐피털원 피플 애널리틱스 비즈니스 매니저,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자신만의 피플 애널리스트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 이상석 한국전력공사 차장의 이야기는 해외 커리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적자원관리 및 인적자원개발 커리어에서 데이터 분석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윤명훈 원티드랩 피플팀장과 정보영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의 이야기 역시 HR 커리어를 기반으로 일하는 많은 독자에게 값진 인사이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