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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노래는어디서왔을까

그노래는어디서왔을까

  • 공선옥
  • |
  • 창비
  • |
  • 2013-04-10 출간
  • |
  • 264페이지
  • |
  • ISBN 978893643401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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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대숲에 이는 바람
한여름 밤
바람의 말
강 너머 미루나무

작가의 말

도서소개

어지러운 시대를 살다간 그녀들의 노래! 시대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 공선옥의 소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소외된 이들의 삶에 주목해온 공선옥의 작가적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역사에서 소외되고 세상의 광기에 희생된 여성들을 바라본다. 또한 작가가 오랫동안 고심하며 쓰고 싶어했던 1980년 5월의 광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잔인했던 국가의 폭력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여성 개개인의 삶을 통해 광주를 들여다보며 당대 사회의 혼란을 더욱 처절하게 묘사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시골마을. 돈과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는 정애에게 언어장애를 가진 엄마와 동생들을 맡기고 외지로 떠난다. 이웃들은 정애네를 업신여기기 시작하고, 정애가 기댈 곳은 친구 묘자뿐이다. 정애의 동생 순애가 이웃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정애 또한 그들의 희생양이 되지만 동네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 순애가 죽고 쌍둥이를 출산하던 엄마도 세상을 떠나자, 이웃들은 정애에게 광주로 가라고 등을 떠민다. 그리고 1980년대 광주에서의 정애와 묘자의 삶이 펼쳐지는데….
시대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강렬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낸 공선옥의 신작 장편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가 출간되었다. 소외된 주변부의 삶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함께하며 이야기로 그들을 끌어안았던 공선옥의 작가적 역량은 이번 작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역사에서 소외되고 세상의 광기에 희생된 그녀들은 공선옥의 소설에서 비로소 꽃피웠다. 이 작품을 주목하고 작가 공선옥을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곯아가는 세상에서 여전히 문학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봄날, 우리를 대신해 울어주던 여자가 있었다

소설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시골마을에서 시작된다. 투전판에서 돈을 몽땅 잃고 일자리마저 잃은 아버지는 정애에게 언어장애를 가진 엄마와 동생들을 맡기고 외지로 떠난다. 동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은 정애네를 업신여기기 시작하고 정애네 가축을 하나둘 훔쳐가버린다. 정애가 기댈 곳은 가장 친한 친구인 묘자뿐이다.

사람 좋은 정샌이 우리 닭을 다 가져가버리다니. 정샌은 나를 보고 웃고 내 눈을 바라보고 말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 사람이다. 나는 정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쁜 사람이 나쁜 일을 한 것보다 좋은 사람이 나쁜 일을 하는 것이 나는 더 무서웠다. 무서워서 와들와들 떨렸다.(21면)

좋은 사람이었던 이웃들은 정애의 동생 순애에게 몹쓸 짓을 하고 끝내 정애 또한 그들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동네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 시름시름 앓던 순애가 죽고 쌍둥이를 출산하던 엄마도 배 속의 아이들과 함께 저세상으로 가버리자 이웃들은 정애에게 푼돈을 쥐여주고 광주로 올라가 장사를 하라고 등을 떠민다. 그리고 1980년대 광주에서의 묘자와 정애의 삶이 펼쳐진다.

나는 나한테 일어난 일은 잊기로 했지만 순애한테 일어난 일은 그럴 수가 없었다. 난 살아 있고 순애는 죽었기 때문에 그랬다. 순애에게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는 말, 그 말을 누군가한테 하긴 해야겠는데 할 수가 없어서 명치가 저려왔다.(42면)

드디어 선보이는 작가 공선옥의 1980년, 광주

공선옥은 오랫동안 광주 이야기를 쓰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 자신이 살고 있기도 한 그곳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에 역설적으로 이 이야기를 주조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취재하고 고심해온 결과가 바로 이 작품이다. 오래 앓고 써낸 작품인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 공선옥은 작가의 말에서 작품을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들어주는 사람 없어 혼자 울어야 했던 그대, ‘광주’에 바친다”(210면)고 했다. 1980년 5월의 광주가 이 같은 방식으로 조명된 적은 없었다. 극단의 고통은 공선옥만의 활달한 서사와 해학, 아픔을 뚫는 건강한 힘으로 극복되어 기존의 소설들과 차별화된다. 그리고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의 광주에는 ‘여성’들이 있다. 그리고 여성 개개인의 삶 그 자체가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국가의 폭력이 얼마나 잔인무도했는지 혹은 그것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온당치 못한 일이었는지에 대한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개인이 살아가는 삶이란 사회와 연동되는 고유하고 일회적인 현상이다. 그렇기에 공선옥이 택한 작법은 개인의 삶을 고스란히 읊어냄으로 당대 사회의 혼란을 더욱 처절하고 가깝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국가의 폭력이 무력한 개인의 삶을 얼마만큼 비참하게 만드는지, 게다가 여성이라면 더 얼마나 다층적인 폭력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되는지 숨가쁘게 그려진다. 공선옥이 보여주는 것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역사의 한 굽이에 있었던 개인의 삶, 그것의 소중함이다.

숙자는 시내 쪽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오금이 졸아들어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새벽녘에 오줌이 마려운 참이었는데 잠긴 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숙자는 오줌을 지려버렸다. 문 열라는 남자의 소리가 났다. 안 열면 문을 부숴버릴 기세였다. 숙자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군인이 여자를, 스무살 남짓한 계집아이를, 정애를 가게 안으로 던져넣었다.
―이년 데리고 있다가 날 새면 보내시오. 다른 군인들 만나면 이 가시내 죽어요.
정애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온몸을 달달 떨었다. 속옷이 벗겨져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114면)

“미치지 않은 세상은 언제였을까.”
아픈 세상에 들려주는 들꽃 같은 노래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에서는 ‘미침’과 ‘성함’의 구도가 반복된다. 미친 사람들과 미치지 않은 사람들, ‘정상’과 ‘비정상’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작품에서 그 둘의 위상은 정확히 반대다. 비정상성을 띠고 있는 인물들은 약한 사람들,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 미치지 않고서는 이 세상을 견뎌낼 수 없는 사람들,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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