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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사랑

여백의 사랑

  • 조경석
  • |
  • 문학의전당
  • |
  • 2024-04-15 출간
  • |
  • 112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5896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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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해설 엿보기

시선 닿는 곳이 세계의 전부일 리 없습니다.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눈앞의 사태가 생생하고 절실할수록 마치 전부이고 최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본다는 것은 ‘선택과 배제’의 행위이고,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것을 중심에 두도록 진화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인간은 늘 괴롭습니다. 선택도 괴로움을 수반하며 배제 또한 괴로움을 수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자들은 마음이 가는 대로 살라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참 무책임한 말 같기도 하면서도 현명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인 듯도 합니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권의 시집을 읽을 때도 ‘선택과 배제’의 행위는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선택’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읽게 되는 건 한 권의 시집 속에는 한 시인의 세계관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타자의 세계관을 ‘배제’의 차원에서 읽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조경석 시인의 시집 『여백의 사랑』을 ‘선택’에 집중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시집을 읽을 때 먼저 중심 어휘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중요하다 싶은 몇 개의 어휘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다만, 시에 등장하는 어휘는 일상의 그것처럼 무엇을 지시하거나 전달하면서 순순히 끝나지 않습니다. 메타포(metaphor)는 무수한 이미지의 연쇄, 즉 원래 자신을 지시하는 서술을 벗어나면서 의미를 확장하고 가치를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구름바다는 절정을 머금은 듯
산수화를 적시다 티 없이 맑아진다

구상나무는 불꽃을 쟁인 듯
눈꽃 속에서 봄을 지피고

사람의 말 내려놓은 여기
천연의 이야기가 꽃피는 듯

바람은 신발마저 벗어놓고 앉는다
골짜기 자리 잡은 절집 한 채
- 「지리산 종심 깊이」 전문

인용 시는 ‘선경후사(先景後事)’, 즉 ‘풍광(風光)을 먼저 보여주고 심회(心懷)를 얹는다’라는 전통 시작법의 전형을 잘 보여줍니다. 본문에 ‘산수화’라는 언급도 있지만, “사람의 말 내려놓은 여기/천연의 이야기가 꽃피는” 순간을 비상하는 매의 눈으로 포착해서 ‘종심 깊이’라는 입체감을 더해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로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여백의 미’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더불어 ‘종심’이 이번 시집의 중심 어휘 중 하나라고 저절로 유추하게 합니다.
조경석 시인은 종심(從心)에 이르러서도 회의(懷疑)하기를 멈추지 못합니다. 그는 「고희」라는 시에서 “마음을 좇아/뭘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옛 어르신의 말씀’은 그 뜻이 분명하고 눈앞의 자연 또한 천천히 타오르는 “옅은 물빛의 종심”으로 제 얼굴을 여실히 보여주지만, 자신은 아직 “몸과 함께 취한 마음”을 더 보듬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를 시인은 다른 작품에서 ‘곁길’이라는 아주 적절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설명 없이 공감에 이르게 합니다.
- 고영(시인)

목차

제1부
은목서 13/겨울꽃 14/오직 당신 15/눈부처 16/네 곁에서 서럽다 17/사랑을 기다리다 18/물빛 사랑 19/바람은 끊임없고 20/참숯 등신불 21/밤의 모닥불 22/시월 속의 이진법 23/시월의 열꽃 24/야단법석 25/아직 녹슬지 않았네 26/밤의 입구에서 27/여백의 사랑 28

제2부
만추 31/호미곶 32/도구에 중독되는 시상 33/어여머리가락시 34/챗GPT와의 다툼 36/후천개벽의 시류 38/상목(橡木), 섬들의 연방 39/라면 끓여 먹다가 40/괄약근의 힘 42/별호가 자라나는 몇 가지 단상 43/빙전(氷戰)시대가 온다 44/달무리 깎아썰기 46/토할 수 없는 47/나는 외친다 48/달밤의 정원 49/흑연의 검(劍) 50

제3부
바람의 꽃, 상고대 53/겨울 한라산 산록 54/청학연못을 읽다 55/지리산 북해 56/겨울 연리지 58/북해에서의 조우 59/수요일의 소확행 60/고백 62/기다림 63/자주 의문의 배낭을 지고 64/화왕산에서 65/서석대에서 66/지리산 종심 깊이 68/북향해 먼눈팔다 69/쉐락볼튼에 서다 70/혀끝에 걸터앉아 71/프레이케스톨렌 72/피오르드를 질투하다 74

제4부
중견의 그늘 77/갈 길이 아직 멀다 78/꿈꾸는 동행 79/세 번째 삶 80/달관의 곁길 82/고희 83/별소리 쟁인 나무 84/네 번의 소요유(逍遙遊) 85/신에 가까운 일생 86/돌아가는 길 88/하루 89/너무 늦게 도착한 별 하나 90/폭포 앞에서 92/쓸모없는 쓸모 93/세석산장에서 94/MLT-D111S/TND 95/환절기 속 타오르는 불꽃 96

해설 고영(시인)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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