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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조각

구름 한 조각

  • 장경선
  • |
  • 평화를품은책
  • |
  • 2024-04-15 출간
  • |
  • 144페이지
  • |
  • 170 X 222mm
  • |
  • ISBN 9791185928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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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열한 살 소년의 눈으로 제주4ㆍ3을 보다!
2년 전 어느 날, 경찰·군인과 함께 무장대의 토벌 작전을 벌이던 무시무시한 서북청년단이 대건이 할아버지네 집으로 들이닥친다. 군대를 탈영해 한라산으로 올라간 작은아버지 때문에 작은아버지와 함께 살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작은엄마가 빨갱이, 폭도 가족이 되어 경찰서로 끌려간다. 한번 끌려가면 살아 돌아오기 힘들다는데, 웬일인지 식구들은 열흘 만에 풀려난다. 그리고 얼마 뒤 작은엄마는 울면서 집을 뛰쳐나간다.
작은엄마가 서북청년단을 따라 집을 나간 그해 늦가을, 아버지와 할아버지, 작은아버지와 막내 작은아버지는 터진목 모래밭에서 죽임을 당한다. 숨어 지내던 아버지가 무슨 일인지 선생님처럼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이발을 하러 이발소로 갔던 날, 동네 이장님의 밀고로 경찰에 붙잡혀 끝내 터진목에서 죽은 것이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을 나갔던 작은엄마가 2년 만에 웬 아기를 둘러업고 대건이네 집을 찾아온다. 할머니는 원수의 씨앗까지 달고 왔다며 작은어머니를 내쫓아 버린다. 터진목에서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은 뒤로 2년 가까이 단 한 번도 방을 나온 적이 없는 할머니였다. 방 밖으로는 나왔지만 정신이 오락가락해진 할머니는 옛일을 까마득히 잊고 날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은아버지, 막내 작은아버지를 애타게 찾으며 온 동네를 헤매 다닌다.
아버지가 죽은 뒤로 엄마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가족의 생계를 떠맡게 된다. 어떻게든 먹고살아야 하고, 여전히 ‘폭도 가족’으로서 눈총과 감시를 받으며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한다. 입을 꾹 다문 채 웃지 않는 엄마, 비양심적인 짓을 하면 한 치도 용서하지 않는 단호한 엄마, 새벽에는 물질로, 낮에는 호미질로, 밤에는 재봉질로 하루 종일 일만 하는 엄마가 무섭지만 대건이는 안다. 엄마가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한 번도 거절하지 않는 데다 재봉질로 나눔을 실천하며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대건이는 서울에서 전쟁을 피해 피란 온 정아에게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할머니한테 내쫓겨 돌아간 줄만 알았던 작은엄마가 정아네 집에서 숨어 지낸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엄마의 남편인 서북청년단이 불쑥 나타나 작은엄마를 찾으며 행패를 부린다. 며칠이나 작은엄마를 찾지 못한 서북청년단은 화풀이로 대건이네 집 200년 묵은 팽나무를 도끼로 찍어 쓰러뜨린다.
작은엄마는 그 이튿날 무사히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났다. 놀랍게도 배를 구해 준 사람은 이장님이었다.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한 이장님이 이번에는 작은엄마를 구해 주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동안 작은엄마를 정아네 집에 숨겨 주고, 서북청년단이 차츰차츰 포위망을 좁혀 오자 작은엄마를 이장님 집에 숨긴 사람도 엄마라는 사실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이장님네라면 뒤져 볼 생각조차 안 할 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작가는 작은아버지로 인해 대건이네 가족이 위험에 빠지고 결국엔 가족 학살이라는 비극을 겪는 과정과 그 비극 속에 또 한 번 희생된 작은엄마의 기구한 사연을 결합하여 제주4ㆍ3의 아픔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또한 제주4·3이 한 가족과 어떻게 연결되고 소년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소년의 삶과 눈으로 제주4·3을 바라보게 한다. 이해하기 힘들고 팍팍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삶은 살아내야 하고 고통은 마주해야 함을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삶과 면면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고통과 위기 속에서 가족과 이웃의 연대는 더욱 굳건해지고 사회적인 힘을 얻게 된다. 그럼으로써 작가의 말대로 ‘아픔이 약’이 되고, 위로가 되고, 사랑이 된다. 이 작품이 가족 학살이라는 비극을 그리면서도 마냥 무겁거나 어둡지만은 않고 때로는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용서와 화해, 상생과 평화로 가는 길
대건이가 그토록 고대하던 운동회 날이 돌아온다. 작은엄마가 무사히 탈출하자 시름을 던 대건이네 가족과 정아네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을 운동회에 참석한다.
대건이는 4학년 달리기에 나선다. 달리기 미션이 적힌 종이쪽지를 집어 드니 ‘아방 손잡고 달리기’라고 쓰여 있다. 아버지가 없는데 무슨 수로 아버지 손을 잡고 달린단 말인가. 식구들이 왜 안 달리고 서 있느냐며 어서 달리라고 재촉한다.
“아방이 없어요. 아방이 없어요.”
대건이는 팔꿈치로 눈물을 쓱 훔치고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뭉게구름에서 삐져나온 구름 한 조각이 다가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건아, 아방이다.” 하고 말하는 것 같다. 대건이는 얼른 오른팔을 쭉 뻗어 구름 한 조각, 아버지 손을 잡고 달린다. 아이들은 벌써 골인 지점에 다다랐는데, 운동장이 어찌나 넓은지 뛰어도 뛰어도 끝이 없다. 자꾸 눈물이 나온다. 왼팔로 눈물을 쓱쓱 훔치며 혼자 달리고 달린다.
그로부터 7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래전 일본으로 떠난 작은어머니의 딸 담이가 노시인이 된 대건이를 찾아와 작은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을 전한다. 작은어머니와 자기를 용서해 달라고, 오래전에 아버지가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에게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고 대신 빈다.
‘누가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 걸까.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 어쩌면 작은어머니야말로 그날의 비극이 낳은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버린 작은어머니. 그러니 오히려 우리가 작은어머니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지 않을까. 지켜야 했지만 지켜 주지 못했다고.’
“작은어머니 잘못도 아니고, 담이, 당신 잘못은 더더욱 아닙니다.”
노시인 대건이는 머리를 조아리고 흐느끼는 담이의 손을 잡는다. 담이와 맞잡은 손등에 눈물이 뚝 떨어진다.

작가는 제주4ㆍ3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 폭력과 개인 폭력의 피해자였던 당사자가 가해자의 아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작은어머니의 삶을 큰 축에 놓고 이제 어린 소년의 눈과 노년의 눈을 대비시켜 제주4·3을 바라본다. 아버지의 비극적 죽음으로 인한 상처와 절절한 그리움을 운동회 날 ‘아방 손 잡고 달리기’라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실컷 울게 만든 작가는 70년이 흐른 ‘뒷이야기’에선 작은어머니와 딸 담이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에 대해 묻는다. 제주4ㆍ3이 가야 할 용서와 화해, 상생과 평화의 길은 어디쯤 와 있느냐고. 그래서 아직 제주4ㆍ3은 끝나지 않은 역사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제주4ㆍ3을 뜨겁게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다.

목차

작은엄마 / 다시 떠난 작은엄마 / 바쁜 할머니 / 송정아와 고방울 / 소싸움이 뭐가 좋다고 / 보고 싶은 아버지 / 배신자 송정아 / 담이 아방 / 1원 하르방 / 잘려 나간 폭낭 / 구름 한 조각 손에 쥐고 / 뒷이야기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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