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도 나이듦도 빛나는 고령
50플러스 신중년 11인, 고령의 ‘생활인구’가 되다
찬란한 대가야 문화의 중심지, 고령
“보령?”
“고령토가 많이 나는 곳 아냐?”
고령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지산동 고분이 유명한 곳, 찬란한 대가야 문화의 중심지, 가야산의 성모 정견모주의 설화가 있는 곳. 고령은 동쪽으로는 낙동강을 마주 보며 대구와 연결되고 남서쪽으로는 합천, 그리고 북쪽으로는 성주와 연결되는 곳이다. 대가야제국이 건설되어 520년간 찬란한 문명을 누렸던 고장이기도 하다. 그렇게 번창했던 쇠의 나라는 주민이 3만 명 남짓한 인구 소멸 지역으로 남았다.
특히 고령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공간은 지산동고분군이다. 크고 작은 고분들이 평지도 아닌 산 위에 700여 기나 흩어져 있다. 지름이 20여 미터에 이르는 순장 무덤 앞에 서면 시공간을 넘는 웅장함과 비장함이 얽혀 쉽게 잊을 수 없다.
고령 하면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가야의 금(琴), 가야금인데, 우륵박물관과 근처 가얏고 마을에서는 가야금에 대한 전시를 보고, 해설을 듣고, 체험할 수 있으며, 청소년 연주단 혹은 군립 연주단이 연주하는 가야금 연주를 대가야 문화누리 등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광과 귀촌의 중간 어디쯤
기존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정주인구만 인적자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지자체는 지역으로 주소를 옮기는 것에 중점을 둔 인구 정책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주 중심의 귀농·귀촌은 생활 거점을 옮긴다는 부담감에 실행하기 쉽지 않고, 준비 없이 이뤄져 자칫 지역 내 심각한 갈등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살아보기는 개인과 지역 모두에게 여유를 갖고 서로를 알아가고 준비하는 기간을 제공하기에, 지역의 팬이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인적자원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 지역 주민 즉 ‘정주인구’는 아니지만 지역을 아끼고 어떤 형태로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인구를 ‘관계인구’, 혹은 ‘생활인구’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주소는 다른 지역에 두고 있지만 특정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여행하는 사람,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고 그 지역 상품과 서비스를 자주 소비하는 사람,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활용해 지역의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고령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고령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마을을 위해 애쓰고 있는 동년배 친구, 열정을 갖고 고령의 문화를 알리는 인생 선배, 고향이거나 귀촌해 정착한 고령의 기업, 중간지원기관에서 애쓰는 후배들의 이야기이다. 고령 곳곳에서 일하고 활동하는 지역의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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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고령군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아름다운 글로 꽃피워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꽃피운 우리의 인연이 이 책을 통해 널리 퍼져서 새로운 인연을 싹틔우게 되는 씨앗이 되고, 새롭게 싹튼 인연들이 모여, 꺼져가는 지방의 불꽃을 살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남철 ㆍ 고령군수
열심히 일한 당신, 어디론가 떠나라! 그런데 며칠 날 잡아 떠나는 여행은 사진 찍다 끝나기 쉽죠? 지역살이는 그동안 익숙했던 것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여 자신의 삶을 낯설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더구나 고령군이라면 뭔가 더 궁금해지네요. 지역살이 선배들의 이야기 중에 인연을 찾길 기대합니다.
정광필 ㆍ 서울시50+인생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