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속에서 추려낸 애정 깊은 시편들!”

저자는 시와 영화와 여행을 사랑하면서 맑고 정겨운 삶을 살아오던 어느 날, 뇌졸중을 만나 수년 동안 반신불수의 처지로 생을 견뎌내고 있다. 하지만 인생 천체를 긍정으로 인식하여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시를 천착해온 내면 의식은 오히려 날개를 펴고 자유롭게 날아다닌다고 할 정도로 현실과 과거의 시상을 차분히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자유롭지 못한 몸과 자유로운 시혼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이번 시 100편 선집은 평생을 언론계에 바친 올곧은 성품으로 빚어낸 언어의 연금술사다운 진면을 대하게 한다. 참으로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해 불구의 삶을 오롯이 일구어낸 의지의 여정이 보석처럼 시어로 반짝이는 이 시집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