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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너미

프레너미

  • 심아진
  • |
  • |
  • 2024-04-05 출간
  • |
  • 308페이지
  • |
  • 135 X 200 X 20mm
  • |
  • ISBN 978898218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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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경찰은 최선을 다하겠지.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경찰이라 해도 윤서와 내가 잃은 것을 결코 찾을 수 없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지도 알지 못하니까.(125쪽)

그렇다. 분명한 건 친밀성의 장으로서의 가정, 그 ‘집 안’에 있어야 할 내밀한 무엇인가가 더 이상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내가 잃어버렸다고 믿는 결혼반지나 도둑이 훔쳐 엉뚱한 곳에 버린 여권은 되찾고 싶은 그 ‘무엇’을 상징하는 기호에 불과할 뿐, 상실한 대상 자체를 지시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일상을 구성하던 것이 사라지고 흩어진 ‘텅 빔’의 상태, 익숙한 세계의 부재와 소멸은 둘 사이에 분명 ‘무엇’인가가 존재했다는 사실만을 또렷하게 환기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도둑맞은 ‘무엇’이 아니라 ‘도둑맞았다’는 상실감이, 그리고 남자가 그 ‘무엇’의 정체를 끝내 몰랐거나 혹은 망각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아내에게는 더 이상 “얘기하는 게 의미 없을 것” 같아진 무엇, 퇴근길에 만난 슈퍼 주인과 골목 어귀에서 마주치는 앞집 할머니와 미장원 원장, 그리고 독자까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나만 모르는 무언가” 혹은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 이렇게 소설은 좀처럼 이야기를 응집하지 않고 흩뿌려놓는 방식으로 독자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수집해간다.
『프레너미』는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이 착각과 오인에 불과할지라도 그게 아니면 시작조차 할 수 없는 사랑의 불가피함을 부정하지 않는다. 최상급의 순도로 빛나던 무언가가 바래고 스러진 자리에서야 알게 되는 사랑의 불가능성 또한 부인하지 않는다. 영원불변이라는 환상을 구원이라 여기면서 상대를 속이고 스스로 속으면서 불가피성과 불가능성에 기꺼이 투신하는 사건, 그게 사랑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결혼이라고 다를까.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결혼의 여신인 헤라의 신화를 빌려 비유되고 있듯 사랑과 결혼은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다, “사랑이, 결혼이 던진 그물에 갇혀 영원히 버둥대다 죽어버리는” 운명으로 엮여 있다. 그러니 사랑이 지닌 ‘마법의 띠’란 아프로디테와 헤라 사이에 맺은 동맹의 증거이기도 한 셈이다.
적대를 품은 연대 혹은 연대로 위장한 적대 사이를 오가는 이 같은 사랑과 결혼의 불안정한 관계를 작가는 ‘프레너미(Frienemy)’로 번역하고자 한다. 친구처럼 보이지만 적일 수 있고 적인 듯하다가 친구 같기도 한, 다시 말해 사랑하면서도 미워했고, 가까우면서도 먼, 익숙하면서도 낯선, 믿으면서도 의심하는, 인정하면서도 질투하는 모든 이들. 프레너미란 서로의 반대편이 아니라 서로 안에 잠재되어 있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계에서 친구인지 적인지를 구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아와 타자가 차이를 전제한 채로 공생의 메커니즘을 만들어가는 일일지 모른다. 이렇게 반대편을 향한 듯 보이는 신의 두 팔이 처음부터 서로 맞닿는 방향을 향해 둥글게 이어져 있는 세계, 이런 비대칭의 세계의 균형은 작가 심아진이 세계의 본질을 설정하고 추구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착각과 망각으로 자진하며 지켜낸 무수히 덧없는 밤들이 심아진 소설의 고아한 기품과 정취를 만들어냈다고 믿는다. 불안과 비탄에 뒤덮여 보이지 않던 ‘무한’을 품은 ‘바깥’의 세계가 그 앞에 펼쳐질 것을 또한 믿는다. 밤의 바깥을 품은 그 ‘밝은 밤’들이 또 다른 밤의 침묵을 견디게 할 것이며, 망각 속에서도 끝내 잊히지 않는 것을 남길 수 있는 자유로 응답할 것이다. 그리하여 환상이 부재한 일상을 껴안은 채로도 비교적 오래, 문학과 공생하는 밤을 이어가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해설 기억과 망각, 연대와 적대의 아포리아 | 임정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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