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해양 쓰레기 전반에 관해 설명하는 서론 장과, 해변 쓰레기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설명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열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명글에는 해당 유형의 쓰레기가 바다에서 어떻게 분해되는지,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어떤 위협을 끼치는지, 해변에서 수거할 때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소비를 줄이고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도 빠지지 않습니다.
저자는 다함께 해변으로 가서 쓰레기를 치워보자고 말합니다. 중금속 오염이나 유류 유출과 같은 다른 해양 오염과 달리, 해양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각자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는 쓰레기를 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해변에 나가 쓰레기를 주울 수 있습니다. 저자는 큰 규모의 사회적 변화도 처음에는 한 개인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강조합니다.
해양 환경문제 전문 출판사인 한바랄에서 이 책을 첫 책으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출판사의 시작에 해변 청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해변을 청소하러 다니면서 바다의 위기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바다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자연스레 문제의식과 관심도 다른 해양 환경 문제로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은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막상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주워보면 정말 쉬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도 보람과 뿌듯함이 정말 엄청나지요. 그리고 그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조금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해수욕장을 걸으며 쓰레기 줍기는 해변에 일회용품 가져가지 않기로, 그리고 일회용품을 규제하라는 서명 운동에 참여하기와 사람들을 조직해서 고장의 해변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기 등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해변 청소는 해양 환경 보호 운동의 첫발을 내딛도록 하는 좋은 마중물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바랄 출판사에서는 해변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 사진으로 모두의 시선을 모은 다음, 그 시선이 수평선을 넘어 먼바다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해양 오염 문제 전반과 어류 동물의 고통과 복지/권리에 관한 문제, 수산업 노동자의 인권 문제와 기후위기 속 바다의 역할 등에 관한 문제까지, 해양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바랄 출판사가 해양 환경 운동의 장으로 더 많은 대중 독자들을 안내하고 싶어서 보내는 초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