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와 시민적 공동자원론』은 이 책의 의의와 가치를 소개하는 추천의 글 2편 및 집필 배경과 저자의 문제의식을 정리한 머리말 글로 시작해서 공동자원의 기본개념, 제주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공동자원의 사례, 제주의 지역공동체와 공동자원, 공동자원을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 및 사회개혁의 4 주제로 구분 정리한 19건의 논문 및 저자 후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론 1부 ‘제주발 공동자원론’은 공동자원론에 주목한 문제의식을 정리한 1장 ‘왜 공동자원론인가’, 공동자원론의 창시자 격인 오스트람 교수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 한계를 검토한 2장 ‘오스트롬의 공동자원 정의와 그 한계’, 오스트람의 한계를 넘어선 모색의 성과인 3장 ‘공동자원에 대한 대안적 정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13년간 지속되어 온 ‘공동자원론’의 문제의식과 도입 과정 및 적용 맥락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2부 이하 본론에서 소개될 각론의 배경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2부 ‘공동자원의 섬, 제주’는 제주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공동자원의 사례를 8개의 장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적 개발에 의해 훼손되어 가고 있는 제주의 현실을 다룬 1장 ‘제주도와 공동자원 그리고 개발’에 이어 공동목장, 곶자왈, 지하수, 바다밭, 바람, 신당, 돌담에 이르는 항목별로 제주 지역이 보유해 온 공동자원의 영역들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3부 ‘제주의 마을과 공동자원’에서는 공동자원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3개의 마을을 5편의 논문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농촌소멸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마을만들기’의 문제의식과 개념을 소개한 1장에 이어 가시리, 선흘1리, 하례리 등 3개 지역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4부 ‘공동자원을 통한 마을발전과 사회개혁’에서는 3부의 각론과 차별되는 마을만들기의 ‘개념적 확장’을 시도한 3편의 논문으로 구성됩니다. 공동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과 마을만들기 사업의 가능성을 소개한 1장과 공동자원의 지역관리가 민주적 공화국 수립에 끼치는 긍정적인 요소를 검토한 2장 및 우리나라에서 널리 소개되는 ‘기본소득’ 개념과 연결되는 ‘시민배당’의 재원으로서 고려할 수 있는 공동자원의 위상을 검토한 3장을 통해 제주도 지역과 결합하여 전개시킨 ‘공동자원론’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민주공화국 운영원리와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제주지역과 공동자원, 마을 공동체를 결합한 연구작업을 통해 공화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경로를 발견했음을 주장합니다. 지역 보유 공동자원의 자율적 관리 및 재정적 자립을 통해 확보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실질적인 균형과 견제의 가능성이 민주공화국 실현을 위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두터운 시민격과 민주적 공화주의를 결합한 이상적인 미래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경로의 하나로 제시된 ‘공동자원론’ 연구의 성과인 『제주 사회와 시민적 공동자원론』이 보다 풍부한 연구와 논의 및 정책 실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