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시간 앞에
세월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거울을 들여다보다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랄 때가 있다. 낯선 사람이 자기 앞에 서 있다고 느낄 때다. 깔깔거리고 웃던 소녀 시절을 뒤로하고 서리 내린 머리와 주름진 얼굴을 마주하면 ‘나 언제 이렇게 변했나’싶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의 날들이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날들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흘러간 시간 앞에서 낙담하고 절망하지 않음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다하셨습니다
저자는 살면서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을 겪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되뇌면서도 낙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이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다시 봄.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동안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서 죄송함을 느끼고, ‘어찌하나요?’라고 탄식하기도 한다. 스스로 앞서 가신 하나님의 뒤를 겸손하게 따라가리라고 다짐도 한다. 어쩌면 저자의 이 고백들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잃어버린 종이상자
저자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하지도 못하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였다. 그 빈자리가 얼마나 컸을까? 힘들 때, 마음이 아플 때, 슬플 때, 속상할 때, 아버지가 계셨다면 아버지에게 다 털어놓고 싶었던 마음들을 적어 종이상자에 넣어두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종이상자에는 그런 마음들이 가득했고, 상자의 뚜껑을 열 때마다 꼬깃꼬깃 접힌 마음들이 튀어나오곤 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난 후, 늘 하고 싶은 말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면서 잃어버린 줄도 모르게 종이상자를 잃어버렸다. 하나님 아버지에게는 마음을 숨길 필요도 없었으니 종이상자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하나님 품 안에서 자신의 상처들을 하나 둘 치유 받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숨겨놓았던 뚜껑 있는 종이상자를 잃어버린 줄도 모르게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은 그 자리에 사랑과 평강, 그리고 행복을 두셨습니다. 내 편이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포켓북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하나님의 품 안에서 잔잔한 위로와 격려를 받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