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는 ‘용감한 도전자’들을 믿고 응원하는 법
새로운 가능성, 왕성한 호기심, 무모하지만 용감한 도전을 북돋는 그림책은 적지 않아요. 《기찻길 밖을 달리면》은 내용뿐만이 아니라 변형된 책의 형태를 통해 새로운 길에 대한 메시지를 생생하게 건네고 있어요. 일반적인 페이지보다 한 번 더 펼쳐지는 변형 포맷의 페이지를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새로운 길, 새로운 방법에 대한 묘사를 강화시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다시 읽어볼 때마다 용감한 도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돋보여요.
먼저 《기찻길 밖을 달리면》은 정해진 코스, 도덕, 상황에서 벗어나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인간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러한 시도를 마냥 장밋빛으로만 그리지는 않아요.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고 꽃과 생명으로 가득한 곳이 있는가 하면, 입술이 찢어지고 심장이 얼어붙을 만큼 춥고 스산한 곳도 있었죠”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을 수도, 동시에 상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해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알려주어요.
두 번째는 검은 피부로 묘사된 타미의 도전을 통해 엿볼 수 있는 평등과 인권, 그리고 연대의 정신이에요. 몇 년 전 미국과 전 세계를 강타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운동에서 보았듯, 뿌리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 먼저 목소리를 내고, 그렇게 앞장서는 사람을 응원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것은 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일이에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부당한 고정관념을 앞장서 벗어던지고 새 길을 찾는 타미의 결정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용감한 도전자’들에게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