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아이와 함께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는 첫 그림책
아이들이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끊임없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게 뭐야?”에 대답하다 보면 하루가 저물지요. 그런데 반복되는 질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질문은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사랑이란 개념어는 어린이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쉽게 많이 쓰이지만, 세상의 어떤 단어보다도 크고 필수적이며 창조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토마토 스파게티일까?』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잊고 있었거나 생각해 본 적 없던 질문을 던집니다. 바로 ‘독자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미니모니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어린이입니다. 미니모니는 척하면 척, 마음이 잘 맞아 말하지 않아도 잘 통하는 강아지 맥스에 비해 가끔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특히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더더욱 이해가 가질 않아요.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을뿐더러 만질 수도 없는 사랑, 산보다 크면서 세상 가장 작은 것에도 깃들어 있다는 사랑의 알쏭달쏭한 정체를 밝히기 위해 미니모니는 맥스와 여정을 떠납니다. 하지만 사랑은 알아가려고 하면 할수록 쉽지 않습니다.
사랑은 아주 많이 좋아하는 마음이래. 혹시 나는 토마토 스파게티와 사랑에 빠진 걸까? _21p
어느 날 들었던 노래에서는 사랑이 늘 불어오는 바람 같다고 했어. 이해는 잘 안 되지만……. 참 멋진 생각 같아! _16~17p
미니모니의 귀엽고 엉뚱한 발상에 웃음을 짓던 독자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미니모니처럼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다르게 이야기하고, 다르게 느낀 사랑의 단상들을 모아 보면 결국 사랑이 다채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주변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독창적인 상상의 세계를 품은 따듯한 일러스트와 색채
동물들이 서로 이웃하여 살고 있다는 상상력을 통해 소통과 관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똑똑, 저는 이웃이에요』,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색깔에 비유한 『뽀뽀는 무슨 색일까?』를 짓고 그린 로시오 보니야는 스페인이 사랑하고 20개국 이상의 어린이가 읽고 있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작가는 미술과 교육학을 전공하고 이후 예술 분야와 광고계에서 활동하다가 세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어린이들의 상상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광고 일을 그만두고 그림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부모가 되어 아이와 함께한 생생한 경험과 어린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은 이처럼 깊은 주제를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데에서 빛을 발합니다. 『사랑은 토마토 스파게티일까?』는 『82년생 김지영』을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2020년 대산문학상 번역상을 받은 주하선 번역가의 번역으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My universe! 더 큰 사랑에 대한 확장
친절함부터 나에게 의미 있는 모든 행동, 나아가 우주까지
봄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때로는 친구와 부딪히기도 하고 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어린이라도 피할 수 없는 외로움과 소외감, 때로는 다툼과 미움이 관계를 어렵게 할 때 사랑은 이 모든 감정과 상황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아는 자신에 대한 사랑,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이에게 베푸는 사랑, 더 나아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지키는 사랑까지. 사랑의 형태는 나와 가족과 친구, 이웃과 공동체, 마침내 지구와 우주까지 확장됩니다.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사랑과 우리를 사랑하고 감싸 주는 우주”에 남긴 작가의 감사 인사는 우리가 모든 형태의 무한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과 그러한 우리가 곧 서로의 우주인 것을 일러줍니다. 이제 사랑이 늘 불어오는 바람처럼 일상에 있다는 걸 깨닫고, 세상에 깃든 모든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된 미니모니처럼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고 나누는 소중한 순간이 이 책을 펼친 우리 앞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