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오대수의 명대사 원저자
엘라 윌러 윌콕스 시집 국내 첫 출간!
『고독의 리듬』은 미국 여성 시인 엘라 윌러 윌콕스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성찰과 교훈에 관한 시 오십 여 편을 엄선한 책이다. 윌콕스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를 통해 이미 한국과 인연이 있다. 주인공 오대수의 방에 걸린 제임스 앙소르의 〈슬퍼하는 남자〉라는 그림 밑에 적힌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가 윌콕스의 시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고독」의 일부이다.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
엘라 윌러는 1850년 11월 5일 위스콘신주 존스타운에서 네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문학과 신문을 즐겨 읽었던 그녀는 열네 살 때 쓴 글이 《뉴욕 머큐리》라는 주간지에 실릴 정도로 조숙했고,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스물두 살에 낸 첫 시집 『물방울』을 기점으로 『열정의 시』, 『즐거움의 시』, 『세상의 목소리』 등 생전에 다수의 시집을 발표했다.
대표작인 「고독」은 1883년 2월 25일자 《뉴욕 선》에 실린 시로 당시에 원고료로 5달러(현 화폐가치로 약 150달러)를 받았고 같은 해 5월에 출간된 시집 『열정의 시』에 포함되었다. 이 시집은 2년 동안에만 미국에서 약 60,000부가 팔리는 기염을 올렸으며 「고독」은 오늘날 영미권 독자들에게 애송시로 자리매김하였다.
윌콕스는 ‘대중 시인’으로서 성공을 거두었고 문단의 비평가들보다는 대중에게 큰 갈채를 받았다.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많은 이들이 윌콕스의 시를 읽었는데 일례로 영국 왕실은 버킹엄 궁전 만찬에 그녀를 초청했고, 영국의 출판사들은 귀국행 증기선까지 그녀를 배웅할 정도였다. 왕족을 위해 그러듯이 잔디에 카펫까지 깔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윌콕스를 위해 팡파레를 울렸다.
시 예술과 관련하여 윌콕스는 “평론가는 예술에 머리를 숙이고 / 나는 예술의 진정한 애인이지만 / 세상을 얻는 것은 / 예술이 아니라 가슴이다”라며 평론가들을 슬쩍 나무라기도 한다. 당시 이 구절은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고고한 시’의 예술에 도달하지 못하여 절망하는 젊은이들이 그녀의 시에 쓰인 언어와 자신들의 언어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박참새 시인 강력 추천
“세월의 살결을 입은 윌콕스의 시들을 읽으며 모든 것이 무화되었다.”
『정신머리』의 저자인 박참새 시인은 “소박한 언어로 쓰여진 이 말들은 쉽게 읽히지만 만만히 삼켜지지 않는다”고 운을 떼면서 “미동도 없이 굳은 눈으로 고통을 흘리고 사랑의 눈물을 말한다. 포기할 수 없음의 비참함을 쓴다. 사랑이 망가진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태동 없는 괴로움. 간결하고 창백한 소실의 언어들”로 노래하는 윌콕스의 독보적인 사랑시를 국내 독자에게 권한다.
『고독의 리듬』에서 윌콕스는 “혈관을 고동치며 휩쓰는 따뜻하고 열정적인 혈류”로 때로는 “간결하고 창백한 소실의 언어들”로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윌콕스의 작품은 시 애호가에게는 새로운 여성 시인을 발견하는 기쁨을, 인생의 문제로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성찰의 기회를, 〈올드보이〉의 팬에게는 영화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감흥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