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길거리 전도자들이 있고, 교회에 나오라는 전단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예전만큼 전도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전도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개인이 중요해지고 사람 사이의 경계가 명확해지면서 전도가 누군가의 삶의 경계를 넘어가는 일로 치부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도는 해야 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마감일이 지났지만 제출하지 못한 과제같은 것입니다. 전도를 하자니 상대가 부담스러워할까봐, 혹은 내 삶이 전도를 할만큼 바르지 못해서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몰라서, 상대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게 될까봐, 아니면 그냥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를 이야기할 이유가 없어서 전도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저자 패트리샤 M. 라이온스는 이 책의 첫 문장을 ‘전도는 듣는 일입니다’로 시작합니다. 흔히 우리는 전도를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우리의 생각 자체를 뒤집으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미 각 사람의 삶에서 활동하시고 이야기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것이 전도이며, 우리 시대의 유명한 이야기들이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구원의 역사를 담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웃의 마음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이를 다시 들려주는 확성기의 역할을,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 시대의 언어로 바꾸어 말하는 해석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전도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책의 비유처럼, 하느님은 바람이시고 우리는 연을 날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연을 준비하는 일까지입니다. 날리시는 것은 하느님이십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전도에 관한 오해와 부담이 타당하지 않으며, 전도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존재로 이 세상에 있어야 하는지, 그리스도인 우리에게 복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도록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