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진짜 화학을 만나는 첫걸음!
DHMO(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라는 아주 위험한 화학 물질이 있다. 이 물질은 ① 무색, 무취, 무미이고, ② 우연히 과량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③ 고체 상태 DHMO는 극심한 피부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고, ④ 오늘날 거의 모든 하천과 호수에서 발견되는데 산성비의 주성분이자 온실효과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이 물질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 알 수 있는가?
실제로 미국에서는 한 학생이 이 화학 물질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사용 금지를 주장하는 서명 활동을 벌였다. DHMO의 특징을 본 많은 사람이 이 위험한 물질의 사용 금지를 찬성하는 데 선뜻 서명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사실 DHMO는 Dihydrogen Monoxide의 약어이며, 화학식으로 나타내면 H2O이다. 즉, 엄청나게 위험한 화학 물질 DHMO의 정체는 ‘물’인 것이다.
이런 서명 활동을 벌인 이유는 다름 아닌 ‘과학 교육의 필요성’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화학에는 언뜻 보기에 무섭고, 어렵게 느껴지도록 하는 요소들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화학을 포함하여 다양한 과학 지식의 기본을 갖춘다면 더 이상 이런 허상에 속지 않고 물질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 사마키 다케오는 “화학은 물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화학이라는 분야 역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세상의 모든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했다. 다시 말해, 화학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 모든 것의 ‘진짜 모습’에 대한 이야기다.
주기율표를 몰라도 재미있다!
계산하지 않아도 이해된다!
이 책은 화학자의 상상력, 그리고 화학의 발견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1장은 인류가 최초로 만난 화학 물질인 물과 불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연에서 만나는 화학 물질과 화학 변화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2장은 인류 사회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금속에 관한 화학 이야기이다. 철의 탄생으로 다양한 건축물이 탄생하고 일상생활이 편리하게 바뀐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3장은 인류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화학 물질들을 이야기한다.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유리,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한 전쟁에서 커다란 역할을 한 폭약 이야기 등을 모았다.
4장은 나날이 발전하는 생활과 더불어, 인간의 건강과 수명을 좌우한 의약품과 위생에 관한 화학을 모았다.
5장은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더한 화학제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농약, 염료, 합성섬유, 플라스틱 등의 탄생과 이 화학제품들이 준 득과 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6장은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인 석유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에너지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화학과 에너지원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폭넓게 알 수 있다.
이야기책처럼, 또는 역사책처럼, 또는 소설처럼 재미있게 쭉 따라 읽다 보면 주기율표를 암기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화학, 계산하지 않아도 알게되는 화학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