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상’은 이제 종교적인 울타리를 넘어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의 논리가 관철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명상을 하는 이유, 목적이나 목표, 자신의 상황 등을 고려해서 배우거나 실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명상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없이 인정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으며, 나아가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고 기억력을 높여준다. 그 결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업무나 학습에 개선 효과가 있으며, 건강까지 챙기게 된다. 물론 슬픔, 두려움, 분노와 같은 번뇌로부터 초연하게 해주고,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이것이 명상을 하는 목적이고, 여기서 멈출 것인가?
2.
이 책은 ‘선 명상’을 말한다. 이는 대승불교의 참선수행이다.
선수행의 목적은 깨달음, 즉 견성이다. 따라서 명상의 진정한 목적이 깨달음에 있는 사람은 단순히 건강이나 업무에 도움을 받는 기술 습득 정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와 반대로, 궁극적 목적인 깨달음을 향해 수행해가면, 당연히 삶의 실제적인 이익들은 따라오게 된다.
선이 깨달음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가장 직접적인 길로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좋은 스승, 올바른 선지식의 도움과 지도가 절대적일 정도로 필수적이다. 하지만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결코 그처럼 중요한 스승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런 스승을 찾을 때까지 수행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혼자 명상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므로, 낮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즉 초심자를 위해 기초적인 앉는 자세부터 경험 있는 수행자를 위한 마음가짐과 주의사항까지 상세하고 폭넓게 설명한다. 특히 좋은 스승과 복덕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하는데, 전자는 당연해 보이지만 후자의 강조는 기존의 선문화와는 다른 독특한 측면이라고 하겠다.
한편, 이 책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결가부좌 수행이다. 이는 저자의 직접 체험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고, 학인들을 지도하면서 검증한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결가부좌는 결코 쉬운 자세가 아니다. 익숙해지기까지 꽤나 고통스러운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고통을 감내한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여러 사례들이 실려 있어 믿음을 더해준다.
3.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 중의 하나로 ‘홀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중요한 함정을 피할 수 있게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즉 명상의 바른 길을 만나지 못해 헛되이 시간과 노력을 쏟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올바르고 튼튼한 초석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초부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면 보다 빠르게 명상의 높은 경지로 들어설 수 있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거듭거듭 강조한다.
불자는 물론이고,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명상 수행의 안내서이자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