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 인성을 다하는 것,
그것은 진정한 교육의 목표입니다.
_마틴 루터 킹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유교적 가르침은 꽤 오랜 기간 우리의 의식을 지배해 왔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학교와 교사를 마치 무슨 ‘공공의 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묘사되는 걸 본다. 한편에서는 경쟁력 있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학교를 무시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왕따와 학교 폭력에서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학교와 교사를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한다. 우리 사회는 학교는 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더 유능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며, 거의 해마다 교육 정책을 바꾸고 입시 제도를 바꿔왔다. 그래서 학교는, 교육은 그에 맞게 변화해 왔을까?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교육
지금까지 제 역할을 못하는 학교를, 경쟁에 치우친 교육을 바꾸기 위해 수많은 분석과 제안이 나왔다. 그 분석과 제안이 우리의 학교를, 교육을 얼마나 바꿨는지 누구도 답하지 못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큰 방향 앞에서 분석과 제안의 효용을 찾는 것은 어쩌면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일지도 모른다. 학교와 교육을 바꿔야 한다면서 학교는 어떤지, 교사는 어떤지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분석과 제안 대신,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날카롭고, 적확한 어조로 현장의 이야기를 만난다.
질문이 답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그 문제를 직시하는 것은 해답을 찾아가는 첫 걸음이다. 뭐라도 알아야 질문을 할 수 있으니까. 이 책은 누구나 한마디씩 보태지만 아무도 제대로 모르는 학교 현장의 문제를 일선 교사의 시선으로, 교감의 시선으로 날 것 그대로 드러낸다. 매 순간 치열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지만, 누구도 쉽게 말하지 못했던 불편부당한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학교가, 우리 교육이 향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멀지만 크게 바라보는 꿈을 꾸는 교육자의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