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한국인이 일본의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위해 줄을 섰습니다. 그의 짐차에는 큰 트렁크가 실려 있었고, 그 속에는 과세 대상이 되는 물품도 있었습니다. 그는 심사관에게 ‘잘 봐 주세요’라고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자, 그는 ‘유창한’ 일본어로 말했습니다. “よくみてください” 그러자 입국심사관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はい, わかりました.” 입국심사관은 트렁크 세 개를 다 펼쳐놓고 내용물을 꼼꼼하게 들추어내서 세금을 많이 물렸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아시겠지요? / 일본에 출장 중인 김 상무가 본사에 중요한 서류를 등기우편으로 보내려고 우체국에 갔습니다. 그는 우체국 직원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등기로 해 주세요”, 즉 ‘とうきにしてください(登記にして下さい)’ 하지만 우체국 직원은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登記라는 일본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말은 주로 법률용어로 쓰입니다. 우체국에서 “등기로 해 주세요”라고 하려면 “かきとめにしてください(書留にして下さい)라고 해야 합니다.
◎ 외국어 학습은 일단 우리말로 문장을 생각하고, 그것을 옮기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 나라 사람이 쓰는 말을 자연스럽게 말하고 쓸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일본어 학습도 예외가 아닙니다. 일본인의 언어 습관은 물론 감성·감각이 몸에 배도록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이 책은 저자가 기획한 ‘역발상일본어’ 시리즈의 네 번째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언어 감각을 비교하면서 일본어의 특성을 설명했습니다. 독자들이 일본어의 감각을 손에 잡힐 듯이 학습하면서 기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저자는 ‘역발상일본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연상기억 · 반복훈련 기법을 도입하였습니다. 학습자의 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어학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어휘를 배열하고 그것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예문을 제시하였습니다.
◎ 참고로 ㈜휴면메이커 출판사에서는 이미 『한국어로 잡는 일본어』(역발상일본어①), 『리사이클링으로 잡는 일본어』(역발상일본어②)를 간행했고, 이번에 『사람으로 잡는 일본어』(역발상일본어③), 『감각으로 잡는 일본어』(역발상일본어④)를 동시에 출간합니다. 그리고 4월 중순에 『한음절로 잡는 일본어』(역발상일본어⑤), 5월 중순에 『한자로 잡는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