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던 엄마의 가학적 게임
유산 상속 이후에 다시 시작되다
코니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돈 없이 특정 어느 지역에 내몰렸고, 길거리에서 잠들거나 배고프면 쓰레기통을 뒤지는 생존 게임을 감당해 왔다. 젊은 양엄마 이브는 죽고 나서도 유서를 통해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코니는 물려받은 땅을 확인하기 위해 뉴멕시코로 가는데… 삭막한 그곳 닐라의 낡아빠진 작고 빨간 집 한 채를 마주한다. 뱀과 쥐, 코요테와 지네가 뜯어먹을 듯이 도사리는 빨간 집 말이다. 왜 죽어서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건지 의중을 알 수 없어 혼란을 겪지만 “그래. 마지막 게임이 시작된 것인지도 몰라.” 하고 빨간 집에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다.
사건 다음 사건, 사건 다음 사건, 사건 다음 사건…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숨 가빠오는 플롯
20년 전, 닐라에서는 잔혹한 감금 및 연쇄 살인 사건이 은폐되고 있었다. 이브는 실종된 자기 친딸 켈시를 찾고 있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딸아이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진술은커녕 이브를 조롱하며 방해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의 배경을 사막으로 두었는데,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으로부터 착안한 듯 지독하게 외로운 이방인의 감정, 시작과 끝이 없는 길을 헤매는 기분을 전이시킨다. 마침내 빨간 집의 정체가 드러나고, 지하실의 용도가 밝혀질 때 우리는 안도감과 해방감을 맛볼까, 아니면 기시감에 젖어 다시 살인과 공포의 소용돌이로 추락하게 될까?
한밤의 핏자국, 다시 존재를 드러낸 사이코
진실을 향해 무던히 걸어가는 피투성
똑같은 마을, 똑같은 집에 던져진 코니. 어디서 기인한 원동력인지 모른 채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마치 20년 전의 이브와 같이 닐라를 헤매고 다니지만, 양엄마와 다르게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말그대로 삽질을 한다. 이미 진입해 든 사건으로부터 기피하지 않고, 자신에게 처한 이 죽음과 생존의 게임을 겸허히 받아들여 기꺼이 반응한다. 이는 코니의 담대한 성격을 반영하면서도 절대 도망갈 수 없음을 내포하기도 한다. 게임의 처음과 끝을 통감하고 있는 코니는 어쩌면 이야기의 결말을 알면서도 빨간 집을 물려받았는지도 모른다.
“평생 도망만 다닌 기분이야. 어디가 됐든 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에겐 집이 필요해.”
숨 막히는 반전과 충격적인 비밀을 간직한
다시 없을 단 하나의 ‘하우스’ 공포
그 집의 지하실 문을 절대 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