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부모를 위한
알뜰하게 사서 오래 쓰는
출산 용품 리스트를 알려드립니다
보통 온라인에서 출산 준비물 리스트를 공유받은 막달 임산부는 꼼꼼하게 알려준 대로 육아용품을 하나씩 사 모은다. 가제 수건 몇 장, 속싸개와 겉싸개 몇 개, 젖병은 몇 개.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근데 이렇게 많이 필요하나?’ ‘젖병 소독기도 사야 하나?’ ‘낮잠 이불은 뭐지?’ 출산 준비물 리스트에 적힌 물품을 모두 준비하는 게 맞는지 또는 지금 준비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그래! 내가 쓸 게 아니고 우리 아기가 쓸 거니까 좋은 걸로 다 사자!”라며 후다닥 결론을 내버린다. 훗날 날아올 카드 명세서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물품을 다 쓰면 좋으련만 막상 내 아이에게 맞지 않아 못쓰면 어쩔 수 없이 아까운 마음이 한가득 든다. 쓴다 해도 짧고 굵게 써서 거의 새것 같은 육아용품이 방 하나를 차지할 수도 있다. 통장도 지키고 싶고, 우리 아기의 소중한 물건 알뜰살뜰하게 다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주목하자.
이 책은 출산 준비부터 36개월까지 아기에게 꼭 필요한 육아용품을 종류, 브랜드, 특징 등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래서 출산 용품에 관심이 많은 첫아이의 양육자에게는 출산 준비에 필요한 용품과 그 개수를 정확히 알려준다. 예를 들어 가제 수건은 선물로 많이 들어오는 편이고, 아기 옷이나 물건을 살 때마다 1~2장씩 사은품처럼 받기도 해서 필요한 개수보다 적게 사도 된다는 팁 같은 것 말이다. 또한 그 물건이 왜 필요한지 언제 쓸 수 있는지 등 친한 언니의 육아 생활을 엿보는 것 같은 생활 밀착형 조언도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었음에도 ‘아기를 위한 물건이니 지금 사야 하는 게 아닐까’ 하며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돌이 지난 시점에서 쓰는 육아템을 훑어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때를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며 결제 버튼을 누르려던 손이 저절로 멈출 것이다.
돌 지난 아기를 부모를 위한
창의력 뿜뿜 정서 지능 발달을 위한
입소문 장난감 리스트를 알려드립니다
돌이 지난 아기를 둔 양육자는 어느 정도 육아템에 눈이 뜬 상태라서 이 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발달을 자극하고 다양한 모방 행동을 하며 양육자와의 관계도 긴밀히 맺을 수 있는 놀잇감의 정보, 어린이집에 입소할 때 쓸 유용한 준비물 등은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양육자는 이 정보를 얻기 힘들 수 있다. 그 정보 또한 이 책에 쏙쏙 들어 있으니 한 번 읽기만 해도 다음에 필요한 육아템이 무엇인지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가 클수록 돈 나갈 구멍도 점점 커진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소비를 줄이고 싶다면 0~36개월을 을 노려야 한다. 많이 사서 후회하지 말고 이때 아낀 돈으로 훗날 예체능과 다양한 교구, 자연 체험물 등 아이의 정서와 인지 발달에 필요한 곳에 쓰자.
우리 아기가 쓰는 물건인데
성분부터 출고까지 모두 안전한지 확인해야죠
신생아를 키우는 양육자는 부담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도 그럴 것이 아기는 내가 알아보고 결정해서 산 옷을 입고 내가 산 분유와 이유식을 먹으며 크지 않는가. 내가 선택한 육아용품과 함께 잘 지내다가도 문득 ‘이 물건은 안전한 건가?’라는 의심이 들면 하루 종일 환경호르몬, 미세플라스틱, 유아 사고 등 무시무시한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뒤늦게 육아용품을 공부하려 해도 시간이 나질 않는다. 어찌어찌 재료 성분 판별하는 법도 보고, 육아용품과 관련된 사고 이슈를 본 날이면 악몽이라도 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귀찮음과 복잡함에 지쳐 누가 좀 정보를 내 입에 떠 먹여줬으면 싶은 날엔 이 책을 펼치자. 화장실에서 잠깐, 물건 사기 전에 잠깐, 수유하면서 잠깐씩 읽어도 성분, 인증 마크 등의 개념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만 넣었다.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이 책을 참고서 삼아 생각날 때마다 본다면 적어도 어떤 물건을 사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낮에는 꿀육아 밤에는 빠른 육퇴를 만드는
기적의 육아템, 이 책에 모두 있소이다
아기는 밥만 먹으면 자는 거 아니었나요? 애들은 왜 자기 싫어하나요? 왜 아이는 혼자 못 노나요? 원래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나요? 아이를 낳기 전엔 모른다. 잠투정, 잠퇴행, 배앓이, 수유 거부, 엄마 껌딱지 등 육아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한꺼번에 온다는 걸. 내 맘대로 되지 않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육아가 이어지면 누가 툭 하고 건들기만 해도 눈물이 터진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다? 엄마의 쉬는 시간(체력 안배)과 아기의 웃음(멘탈 케어). 서로 다른 기질을 지닌 두 아이를 거의 독점 육아로 키운 저자는 상황에 맞는 육아템을 적재적소에 쓰며 살림과 육아를 동시에 해냈고, 나 또한 챙길 수 있었다. 저자는 가사일을 해야 할 땐 아이가 혼자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주고, 같이 놀아줄 땐 떨어진 체력을 충전하며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주었다. 발달이 걱정될 땐 오감도 자극하고 소근육, 대근육도 발달시키는 놀이템을 들였다.
낮 동안 실컷 논 아이들은 저녁 먹고 씻자마자 일찍 잠드는 기적을 선보인다. 하지만 잠을 거부하는 일도 종종 있는데 그럴 땐 꿀잠 자게 하는 수면템을 써서 5분 만에 스르륵 잠들게 하는 마법을 발휘하기도 했다.
장난감을 비롯한 다양한 육아템은 싼 게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만 싸게 들여야 한다. 그냥저냥 아무것도 안 하고 맨몸으로 육아를 하기엔 상황이 받쳐주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엄마, 언니, 친구의 마음을 담아 산모의 건강을 챙기고 양육자의 멘탈을 가다듬는 게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육아를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아이는 크고 우리는 늙어가지 않는가.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려면 멀리 보고 어떤 육아템이 나와 아이를 위한 것인지 가늠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