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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새(가슴에내리는시)

책 속의 새(가슴에내리는시)

  • 김세희
  • |
  • 책펴냄열린시
  • |
  • 2024-03-20 출간
  • |
  • 144페이지
  • |
  • 125 X 205mm
  • |
  • ISBN 9791188048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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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이정표가 되어 주던 친구
책 한 권이 선물로 왔다
친구는 험한 길 쫓아 변곡점이 많다
같은 길에서 만나면 종일 이야기해도
부족한 그는 책에서 오지 않는 새다

책을 읽고 느낌을 찾아 나선 길에서
꽃 할머니를 만나 볼우물 패였던
그의 눈빛은 연꽃이 핀 달이다
할머니 며느리는 달맞이꽃 같다

왠통 꽃 할머니 생각일 때
나는 박꽃으로 피어났던
달빛 아래 말씀 속 그늘에서 만나
밤하늘 무수한 별 이야기까지 듣고는
어두운 도화지에 밝은 점 하나 찍었던

그렇게 울어 대던 새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그가 피운 박꽃은 남아
아직도 그 길을 가고 있다

-「책 속의 새」 전문

위 작품은 연기설을 바탕에 깔고 있고 수준 높은 비유로 풀어낸 작품이다. 내용으로는 어려울 때 만난 나의 이정표가 되어 준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선물로 내게 온 책과도 같은 존재다. 그 친구는 험한 길을 사느라 삶의 변곡점도 많이 가졌다. 같은 길에서 만나 종일 이야기해도 그는 책 속에만 있어 내게 오지 않는 새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 그 책의 느낌을 찾아가면 그는 꽃 할머니를 만나서 볼 우물 패였고 아름답기가 연꽃이 핀 달을 가진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가 만난 할머니 며느리는 달맞이꽃 같고, 왠통 그 할머니 생각에 빠질 때면 나는 박꽃으로 피어났다. 달빛 아래 그늘 속에서 별 이야기를 듣고는 도화지에 밝은 점 하나 찍었던 새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새가 피운 박꽃은 남아 아직도 그 길을 걷고 있다는 다소 난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친구인 그는 책이고 그 책속에 사는 새다. 그를 있게한 할머니의 이야기에 따라 그는 내게 길을 가르쳐 주게 되고 나는 무수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길을 밝히려 하지만 그저 점 하나 찍어놓은 삶에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고 박꽃으로 남아 있다. 그는 책 속으로 새가 되어 날아가고 없다. 이것 있음에 저것이 있고 세상 모든 사물은 서로에게 관련이 있으며 상호 작용한다는 연기법칙이다. 친구는 책으로 불려지지만 책 속에 있는 새는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거다. 그 장치가 교묘하게 숨겨져 찾아가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이다. 김세희 작품은 비약과 상징이 많은 작품들로 이뤄진다.

시적 화자는 거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거실과 친해졌다. 그래서 거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훤히 꿰뚫고 있다. 오래된 독거의 깊이를 말해준다. 그 깊이는 다시 더 구체적인 모습을 가져온다. 거실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이나 그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식물 잎이다. 스트라이트 벤자민이 하얀빛을 뿜는 것도 볼 수 있게 되고 검은 항아리에 담긴 모습은 그 꽃나무가 치마를 입었다고 느낀다. 그 치마는 헝가리 집시들이 어울려 추는 춤사위에 흐르는 차이콥스키 선율까지를 볼 수 있는 예민함을 보인다. 가끔은 두 심장으로 이야기되는 생각의 갈래가 내부에서 둘로 갈라져 가는 것을 느낀다. 생각의 틈새에는 미소가 흐른다. 꽃의 빛깔이 돋아나지만 한 편으로는 여름 바다의 지루함 끝에 열정적인 붉은색을 지닌 맨드라미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 늘 혼자인 화자는 거실에서 눈과 마주치는 꽃과 벗을 하며 해야 할 일 몇 개를 바구니에 담아 거실로 들어온 빛을 긁는다. 그리고는 사직운동장 트랙을 돌 때 보았던 언덕 위에 핀 천일홍 얼굴이 예쁘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여기에서 거실 공간에서 과거 운동장을 돌던 때의 공간으로 이동하며 현재를 과거에 접속시켜 시공간의 변화를 꽤한다. 갑작스런 공간의 변화에 독자들은 당황하지 않는다. 그것은 꽃에 대한 시선의 일관성 때문이다. 저물녘까지 툇마루에 앉아 쇠미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안으며 언덕에서 흘러온 미소를 귀에 걸고 텅 빔이 주는 뒷짐 진 숨소리에 혼자가 아닌 혼자인 별을 본다. 여기에서 언덕에서 흘러온 미소는 사직운동장 트랙을 돌 때 만났던 천일홍꽃을 의미한다. 텅 빔은 거실에서 멍한 상태로 시간을 죽이는 것을 뜻하며 뒷짐은 한껏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주는 동작이다. 혼자 있는 여유로움으로 거실 안에 있는 꽃들과 함께 하늘에서 홀로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시간까지 흐르는 독거를 통한 감정의 변화와 깊이를 느끼게 하는 관찰력 뛰어난 작품이다.
김세희 시인의 화법은 이런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 공간을 서로 연결시켜 삶의 일관된 흐름을 끊김없이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여타 시인의 형식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목차

목차…4
자서…3

제 1 부

벚나무…11
화엄 아리랑…12
그늘막…14
문을 닫다…16
통화하다…18
책을 펼치고…20
피아골 단풍…21
주소불명…22
잃어버린 안경…23
낙엽을 줍다…24
별을 보다…25
소외…26
다리 위에서…27
풍장…28
봄산…30
지하철 정거장에서…31
슈퍼마켓을 나서며…32
잃어버린 시간…33
비 내리는 풍경…34
나의 네비게이션…35
춤추는 연필…36
지하철을 기다리는 꽃…37
위로…38
네 언어를 써봐…39
비가 전하는 말…40

제 2 부

눈을 맞추다…43
인연따라…44
독거…45
밥…46
그리움을 벗다…47
책 속의 새…48
지붕…50
닫힌 문…52
황금낙엽…54
스파트 필름…56
선물…57
햇살…58
나의 사랑은…59
자전거 여인…60
길 위에서…61
초침을 먹다…62
환희로 웃다…64

제 3 부

아픈 이름 하나…67
두 개의 적막…68
은행나무 전구…70
후박나무 가로수…71
신갈나무 구두…72
고층 아파트…73
길 끝에 앉아…74
청이 정이 되어…75
사진 속에서…76
가야산 솔내음…77
난초 생각…78
크라프트지…80
봄 타는 소녀…82
숲에 살고 싶다…83
금목서…84
아주 작은 기쁨…85
전기 나간 밤…86
반려견에 대한 생각…87
바다 위의 구름…88
플라타너스…89
가야산 거울…90
내 길…91
포인세티아…92
기다림…93
금정산 아래 큰 집…94

제 4 부

날개에게…97
겨울 해변…98
거울이 설레다…100
어둠에 빠지다…101
봄날은 창밖에…102
청춘…103
不과 佛…104
찔레꽃 웃음…105
튤립나무…106
떠난 핸드폰…107
꽃미소…108
겨울 바다 못…109
하늘 물고기… 110
광안대교…111
벼랑에 선 트럭…112
그늘사초…113
갈치 눈물…114
말 없는 나무…115
숨겨진 강물…116
보리밥…117
눈물…118
겉보기…119
권정생…120
노란 네모…121
푸른 멀미…122

☐ 해설/교묘한 숨김 혹은 드러냄-강영환…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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