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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숲

아내의 숲

  • 김성찬
  • |
  • 문학의전당
  • |
  • 2024-03-14 출간
  • |
  • 124페이지
  • |
  • 126 X 205 X 12mm / 288g
  • |
  • ISBN 9791158966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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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성찬 시인의 첫 시집 『아내의 숲』은 만만치 않은 문장력으로 서정적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시집 곳곳에서 자신만이 딛고 있는 대지의 기운과 사유의 흔적을 새겨놓고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공간과 장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의미 있는 공간으로서 장소란 사유의 그릇이며 세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장소를 바탕으로 한 핍진한 사유는 그의 시를 관념과 추상으로부터 탈출하게 해주는 주요 모티브이기도 하다. 나아가 일상이라는 평범성에서 시가 나온다는 사실은 그의 시 세계를 신뢰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김성찬이 끌어오는 알레고리의 사물은 대체적으로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과 친숙한 것들이다. 친숙한 대상들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한 인간의 삶의 형식과 결정체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무어 그리 복장(腹藏)에 얹힌 설움이 멍울졌길래 곱던 잇몸 다 헐었다 여린 잇속이 핏물 진다 얼마나 앙다물고 버틴 중심이었나 밤새, 저리고 또 짓물렀던지 연록의 몸통마다 피똥 지린다

그런 세월이었다 몸도 맘도 태워버린 청춘이었다
살아내야만 했던 핏발선 불볕의 한때였다
맨발로 자갈길 걸어 터진 발바닥 기우며 진동한동 다그쳐온 살 길이었다

잠시 한숨 돌리던 청하면 서정리 보경사 초입
텃밭머리의 석류나무가 글쎄 손님마마께서 내려오셨는가 얼굴이 죄다 뭉그러졌다 난치의 병을 앓는지 벌린 가슴팍마다 피고름이다 회복할 길 없어 신음도 베어 무는, 삼켰다 끝내 뱉어버린 덧나지 않는 먹먹한 절규다
- 「석류나무가 글쎄」 전문

이 시는 표면적으로 보면 오래된 석류나무를 묘사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면에 도사린 의미망은 한 인간의 굴곡진 삶에 대한 비유적 형상이라 할 수 있다. “곱던 잇몸이 다 헐”어 “여린 잇속이 핏물” 졌다는 석류에 대한 핍진한 묘사는 “태워버린 청춘”과 “불볕의 한때”를 통과한 삶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맨발로 자갈길 걸어 터진 발바닥 기우며 진동한동 다그쳐온” 길이란 시적 화자의 삶에 대한 비유물인 셈이다. 맨발로 거친 길을 마다않고 가쁘게 걸어 도달한 지점의 인생이란 잔인하도록 붉은 석류와 동류의 정서를 유발하는 것이다. “얼굴이 죄다 뭉그러”지고 “가슴팍마다 피고름”이 고인 석류나무에는 한 인간의 역정이 아로새겨져 있다. 석류나무가 하나의 자화상 혹은 인간상으로 변이되는 지점의 절정은 “절규”라 할 수 있다. 모든 슬픔을 안으로만 새기다 끝내 겉으로 터져 나온 상처의 흔적이 석류이며 동시에 삶의 다른 이름인 셈이다. “둥글게 몸을 만다, 완충의 비법이다/강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넘칠 듯/넘치지 않는 대양 같은 점잖은 태세이다”(「공벌레의 습성으로」)로 시작한 시에서도 공벌레라는 대상은 시적 화자의 삶의 표상이다. 어둡고 습한 곳에 숨어 살다가 적이 나타나면 몸을 둥글게 마는 습성의 벌레를 통하여 세상의 풍파를 감내하며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욕망을 보여주는데 이도 알레고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나아가 “둔덕 저편 홀로 고개 숙인, 저 흰제비꽃”(「둔덕 저편 흰제비꽃」)도 할머니에 대한 비유적 형상이라 할 수 있다. 할머니의 적막한 삶과 죽음이 “흰 제비꽃”으로 환치될 때 죽음이란 비극 너머 인생의 완성된 형식으로 드러나게 된다. 김성찬 시인의 시 속에서 알레고리적 비유는 철저히 주어진 인간의 운명을 감내하며 끝내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승화시키는 방법론적 기제인 셈이다.
- 우대식(시인)

목차

제1부
토란잎 13/첫봄의 노래 14/공벌레의 습성으로 16/초여름, 해일 휩쓸던 18/둔덕 저편 흰제비꽃 20/매화꽃이 난바다로 쏟아져 내리고 21/참 고운 날들 22/겨울 엽신(葉信) 24/석류나무가 글쎄 26/못물이 자꾸만 27/봄날의 허기 28/정미소 가는 길 30/오래된 그늘 32/겨울 한밤 34

제2부
여남 바다 37/엄마만 남았다 38/슬픔의 민낯 40/불혹에는 미치지 못할 42/나의 노래 44/어리연꽃 46/순례의 밤 47/노안(老眼) 48/하, 얼마나 많은 것들이 50/태풍의 눈은 따뜻하다 52/하오의 못가 54/토란밭을 지나며 56/바지랑대에 걸린 흰 옷자락 58/꽃피는 감자 60

제3부
곶감 하얗게 꽃이 피어 63/상옥 64/여름비 66/두무치 68/21세기 자본은 부르주아, 혹은 양심은 프롤레타리아 70/도꼬마리 71/엄마의 뼈 72/세월의 통화 74/모과 76/풀씨 하나가 77/부끄러움은 나의 몫 78/잎, 잎이 지다 80/아내의 숲 82/바람의 동쪽 84/흔들렸다 86

제4부
꽃잎을 널었다 89/별빛보다 당신 90/나는 낡은 소리가 좋다 92/가시연꽃 94/일인용 전동 휠체어 시점 96/거룩한 잠언 98/빗방울의 자취 99/엉뚱에 대하여 100/쓸쓸한 저물녘 102/겨울나기 104/어리연꽃 2 105/딸에게 106/꽃등 107/달의 바다 108/내 생애의 무늬 110

해설 우대식(시인)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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