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건국한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서 20대 윤석열 대통령까지 13명의 대통령이 탄생됐다. 그리고 각각 내각책임제하의 국무총리, 과도정부 내각수반,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등이 나라의 국정을 맡았다. 1950년 6.25 한국전쟁, 1960년의 4.19 학생봉기, 1961년 5.16 군사혁명, 1972년 10.17 유신쿠데타, 1979년 12.12 군사변란, 1980년 5.18 광주사태, 1987년 6.29 민주화선언, 1988년 9.17 서울올림픽, 1992년 12.18 30년 만의 직선 대통령 당선, 1994년 7.8 김일성 사망, 1995년 6.28 삼풍 대참사, 1996년 12.12 OECD 가입, 1997년 11.21 외환위기 사태, 1999년 6.16 연평 해전,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2년 5.31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2005년 2.10 북한 핵 보유 선언, 2010년 3.26 천안함 피격사건, 2014년 4.16 세월호 사건, 2017년 3.10 박근혜 대통령 탄핵, 2018년 5.27 남북정상회담, 2020년 4.15 총선, 그리고 2022년 12.9 할로윈 이태원 대참사 등이 역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환희와 총성, 증오와 배반, 야망과 실책, 가슴 벅찬 감동과 성과…그리고 한강물처럼 구비쳐온 대한민국의 75년 역사는 이제 새로운 기대와 희망의 앞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정치사(政治史)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교훈이 있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원인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 정부가 그랬고, 박근혜 정부가 그랬으며, 노무현 정부나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피하지는 못할 것 같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도 지난날의 전철을 따를 위험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대가 변했다. 오늘날 국정운영의 핵심적 요인은 지도자의 성장과 성격, 토론과 설득,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와 통치는 타협의 기술이요, 한 가지 관심사를 다른 관심사와 저울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지도자를 만드는 것은 탁월한 통치력이 아니라, 문제를 놓고 경청하고 토의 또는 토론하며, 적절한 것을 수렴하고 선택하여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전직 대통령들이 남긴 공과 위에서 시작한다. 잘했다면 잘한 데서, 소홀했던 점이 있었다면 개선하고 보완해서 새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공부하고 한 발자국 더 나가면 그것이 성장이고 발전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적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국제적 안목으로 바라본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더욱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찰 것이다. 앞선 대통령들을 이해하고 다음 올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배려해야 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국정운영 과정에서 어떠한 실패와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살펴보았다. 특히 정치적인 발언과 실천, 토론과 설득, 언론 관계, 그리고 국민의 소리 경청과 소통 등을 중심으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였는가를 고찰하였다. 다만 내각책임제를 채택했던 제2공화국의 윤보선 대통령(1960.8.13.-1962.3.22)과 장면 국무총리(1960.8.23.-1961.5.15)는 재임 기간이 각각 1년 6개월 및 9개월여에 지나지 않았으며, 최규하 대통령(1979.12.6-1980.8.11)도 8개월의 단기간 재임이었기에 부득이 고찰의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관련분야 학자들의 훌륭한 연구와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를 참고하여 보완하였다. 그러나 미흡한 내용이나 잘못 이해한 부분에 대해서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