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조선의 학자들
생생한 인물 이야기로 실학자들을 만난다!
[유형원 - 백성을 위한 쓸모 있는 학문을 만들다]에서는 모든 백성이 잘사는 나라를 꿈꾸며 실학을 일으킨 유형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농업을 중시했던 유형원은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에게 땅을 똑같이 나눠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가 세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사회·정치·경제 등에 걸쳐 세상을 개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담은 그의 저서 《반계수록》은 훗날 학자들이 실학을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정약용 - 청렴함과 따뜻함으로 백성을 다스리다]에서는 수원 화성을 설계한 천재 과학자이자 현명한 목민관이었던 정약용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조의 총애를 받아 수원 화성의 설계를 맡게 된 정약용은 무거운 돌도 거뜬히 옮길 수 있는 거중기와 유형거를 발명해 백성의 수고로움을 크게 덜었다. 곡산 부사로 부임한 뒤에는 특유의 따뜻함으로 백성의 삶을 면밀히 살피며 돌보았고, 유형원의 토지 개혁안을 참고해 농민에게만 땅을 나누어 주는 정전법을 구상하기도 했다.
[박제가 - 청나라를 보고 배워 경제 발전을 꿈꾸다]에서는 가난에 허덕이는 조선을 구하기 위해 북학을 외쳤던 박제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제가는 청나라의 수도 북경에서 눈부시게 발전한 상권과 다양한 문물을 접하고 돌아와 조선 역시 수레와 배 만드는 기술을 배워 무역하는 지역을 넓히고 상업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제가는 생활에 이로운 청나라의 풍속을 담은 저서 《북학의》를 집필해 청나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지원 - 재기 발랄한 풍자로 시대의 모순을 꾸짖다]에서는 예리하고 재치 넘치는 소설로 시대를 비판한 박지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지원은 나라의 빚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몰락한 양반을 내세워 허울만 좋은 양반이라는 신분을 비판한 《양반전》, 장사를 하찮게 여기고 방에 들어앉아 책만 읽는 선비들의 행태를 지적한 《허생전》 등 다양한 소설을 집필하며 양반 사회의 모순을 지적했고, 후대 문장가들에게 풍자 문학을 개척한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인정받았다.
[김정희 - 사실을 밝혀 역사를 바로잡다]에서는 발로 뛰며 찾은 근거로 진흥왕 순수비의 비밀을 밝힌 김정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정희는 옛 문헌과 자료 속에서 근거를 찾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며 조선의 고증학과 금석학을 성립시켰다. 김정희는 직접 비석을 탁본해 나타난 글자와 역사책에서 찾은 기록을 조합해 승려 무학 대사의 비라고 알려졌던 비석이 진흥왕 순수비였음을 밝혀냈고, 이 과정을 담은 저서 《예당금석과안록》을 남겼다.
역사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가상 인터뷰와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친절한 해설까지!
‘인물로 읽는 한국사’는 역사 속 여러 인물의 삶을 통해 한 시대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시리즈이다. 시리즈의 열 번째 도서인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실학자들》은 어지러웠던 조선 후기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다섯 실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통받는 백성을 살리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위인들의 생애와 업적은 물론이고, 실학이라는 중요한 학문적 흐름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역사 동화를 써 온 박은정 작가는 각 인물과 시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인물의 내면을 세심히 들여다보며 입체적인 묘사를 더했다. 여기에 옛 그림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면서도 아기자기한 홍선주 화가의 삽화가 더해져 각 인물의 개성과 생애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인물 이야기를 한 편 읽고 나면 등장하는 정보 페이지에는 역사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실었다.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인물 정보와 역사 지식을 문답 형식의 대화문으로 소개하여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심층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이윤구 선생님이 쓴 부록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실학자들 이야기’에서는 실학의 등장부터 다양한 학파의 발전까지, 실학의 학문적 흐름과 역사적 의의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생생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삽화, 그리고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친절한 구성의 삼박자를 갖춘 이 책은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역사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흥미를 한껏 불러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