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호기심과 첫 발짝의 두려움
막 고학년이 된 아이들의 고민을 담다
‘학교’라는 사회에 발을 들인 지 꼭 3년. 이제 어느 정도 학교에 적응한 4학년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눈을 돌린다. 다른 사람의 세계와 만나는 경험을 하기 시작하며 단짝 친구가 생기고, 교우 관계가 넓어지니 자연스럽게 그로 인한 고민도 늘어난다. 그런 4학년을 응원하고 다독이기 위해 김혜진, 이재문, 문이소, 이나영, 채은하 작가가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다섯 편을 준비했다.
『라이징 4학년』의 주인공들은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넓은 세상으로 한 발짝 내디뎌야 하는 두려움을 품고 있다. 「사람을 찾습니다」의 박채이는 별로 친하지 않은 유겸과 둘이서만 수수께끼 풀이를 하게 된다. 「4학년이 되면」의 강솔은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아빠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고, 「우주 브로콜리는 지구를 정복하지 않아」의 하이랑은 사소한 일로 멀어진 친구 때문에 고민이다. 「우리는 둥글게 둥글게」의 리안이는 어쩐 일인지 잘하던 수영을 할 수 없게 되고, 「너는 나의 우렁」의 여울이는 또다시 따돌림을 당할까 봐 두렵다.
다섯 아이는 이처럼 풀어야 할 자신만의 숙제를 안고 있지만, 결코 혼자는 아니다.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정하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함께 어려움에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4학년 친구들의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면, 『라이징 4학년』을 펼쳐 보자.
오직 ‘천사 학년’을 위해 뭉친
다섯 작가가 선사하는 다채로운 이야기
라이징 4학년은 기획 단계부터 오로지 4학년만을 위한 맞춤 동화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전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많은 선생님이 “4학년은 호응도가 높고 성실한 ‘천사 학년’.” “본격적으로 단짝이 생기고 친구 관계에 고민이 많아지는 학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다.” “자신만의 가치 판단 기준이 생긴다.” 같은 답변을 주었고, 이를 통해 4학년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빚어 낼 수 있었다. 여기에 메 작가만의 감성을 담은 발랄한 그림으로 ‘천사’ 같은 4학년만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김혜진 작가의 「사람을 찾습니다」에서는 『레벨 업 5학년』에도 등장한 친구들의 4학년 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박채이는 서한결에게서 동생 한빛이의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 준 사람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런데 하필 함께 수수께끼를 풀게 된 친구가 왠지 어색한 사이인 유겸이다. 별로 친하지 않은 아이와 단 둘이 ‘범인’을 찾아야 한다니, 채이는 어쩐지 걱정이 되지만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유겸이 어떤 아이인지 알아 간다.
이재문 작가의 「4학년이 되면」은 몸에 인공 뇌를 이식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공 뇌는 무척 편리하지만, 강솔은 ‘키즈록’ 모드 때문에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 솔에게 한 가지 희망은 바로 해킹 어플. 솔이는 첫 업데이트 때 해킹 어플을 깐 뒤 ‘사랑 제한 모드’를 해제하고 첫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솔이 몰랐던 게 있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솔이는 첫사랑을 겪으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문이소 작가의 작품 「우주 브로콜리는 지구를 정복하지 않아」의 하이랑은 사소한 일로 단짝인 영혜와 멀어지게 되었다. 이랑은 문제의 원인을 알고 있지만 영혜와의 의견 차를 좁히기가 어렵다. 그런 이랑 앞에 제멋대로인 외계 생명체, ‘콜리’가 나타난다. 콜리 때문에 영혜, 준수와 한바탕 소동을 겪으며 이랑은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이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친구가 되는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이나영 작가의 「우리는 둥글게 둥글게」에서는 생존 수영 수업 시간을 엿볼 수 있다. 수영을 무척 잘하는 리안은 어쩐 일인지 수영 수업이 내키지 않는다. 물에 들어가도 수영을 할 수 없어서 마음이 자꾸만 쪼그라드는 데다, 자신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친구 유민이마저 자꾸만 거슬린다. 리안은 왜 수영을 할 수 없는 걸까? 두려움을 극복하고 친구의 손을 잡는 리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채은하 작가의 「너는 나의 우렁」은 우렁이와의 우정을 그린 판타지 동화다. 지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 때문에 괴로운 여울이는 친구 관계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마니토 게임이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이마저도 자기 이름을 뽑는 바람에 쓸쓸하다. 그런 여울이에게 아무도 모르는 아주 특별한 마니토가 나타난다. 과연 여울이는 상처받은 마음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