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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이슬람, 실크로드에서 만나다

불교와 이슬람, 실크로드에서 만나다

  • 요한 엘버스커그
  • |
  • 한울아카데미
  • |
  • 2024-03-08 출간
  • |
  • 480페이지
  • |
  • 153 X 224 X 20mm
  • |
  • ISBN 97889460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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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불교와 이슬람의 만남에 대한 이해와 오해

이 책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Buddhism and Islam on the Silk Road (2010)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 요한 엘버스커그는 텍사스 SMU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일찍부터 불교와 이슬람이라는 두 거대한 종교 전통의 만남에 주목하여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물을 발표해오고 있다.

엘버스커그 교수의 책은 불교와 이슬람이 완전히 별개의 현상으로서 아무런 접점도 없다고 막연하게 단정하는 우리의 상식에 재고를 권한다. 이를 위해 그는 주요한 사례를 들어 불교와 이슬람의 만남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역사적 변모를 보여준다. 물론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불교와 이슬람은 교리, 이념, 이상이 아니라 그러한 종교적 표현이 현실에 적용되었을 경우를 가리킨다. 불교나 이슬람뿐 아니라 기독교나 유대교, 힌두교 등 어떤 종교라도 이 세상에서 번성하려면 신자들의 기도와 경건한 헌신 이상이 필요하다. ‘구원의 경제(economy of salvation)’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종교는 평화와 위로, 죽음 너머의 안식을 보장하는 대가로 신도들의 경제적 기여를 요구하고, 신도들은 현실적으로 강력한 세력을 구축한 종교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자신의 영달을 도모하는 ‘영적 자본(spiritual capital)’을 획득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거듭 불교와 이슬람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현 실태로서의 종교 양상을 말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저자는 불교-이슬람 교류사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인도나 아라비아 반도에서 시작하지 않고, ‘실크로드’로 알려져 있는 교역 지역, 즉 아프가니스탄에서 몽골리아까지 뻗어 있는 드넓은 내륙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불교’, 혹은 ‘대승불교’는 동아시아의 선불교가 아니라 내륙아시아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거란, 몽골, 만주족 등 북방 유목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티베트의 불교, 즉 ‘밀교’ 혹은 ‘탄트라 불교’를 지칭한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선불교는 사실상 이 책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

시간적 구성 역시 불교나 이슬람이 형성되는 초기 과정이라든가 자체 내 교리 논쟁부터 종말론까지 이어지는 가상적인 체계가 아니라 7세기 중엽부터 19세기까지 기간 동안 이 두 전통의 상호작용을 다룬다. 각 장은 연대순으로 배열되는데, 7세기 중반 이슬람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교역로를 지배하던 불교 세력과 어떤 식으로 조우했는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오해하면서 갈등과 적대로 이어지고 그 와중에도 화해를 모색하려고 시도했는지, 내륙아시아도 그 강역(疆域)에 두었던 청나라 말기까지의 사례를 다룬다.


모든 종교는 이 세상의 현실을 담는다

엘버스커그 교수의 책은 그 세부적인 내용 못지않게 불교와 이슬람이라는 두 줄기 거대한 전통, 지금까지 결코 교차점이 없다고 단정지어졌던 두 전통을 하나의 주제로 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교류사나 문화사 연구에서 큰 업적이다. 1, 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에서는 기독교인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교회가 급증하고 있다. 그에 비해 서양인 불교도의 숫자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 역시 변화를 겪었는데, 기독교는 6·25전쟁 이래 눈부실 정도로 확산된 반면 불교는 사찰이 국토 곳곳에 흩어져 있음에도 불교도의 숫자는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역사의 힘은 끈질기고 강력하다. 유럽의 시간은 여전히 기독교회의 행사로 규정된다. 종교적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의 시간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가 새해 첫날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한 예이다. 이렇게 보면 서구에서 불교와 이슬람은 둘 다 낯선 전통이다. 단지 이슬람은 지리적으로 서구와 근접해 있고, 역사적으로 접촉과 충돌이 잦아 서구인에게 불교보다 가까울 뿐이다. 엘버스커그 교수가 이 두 가지 외부 전통을 다룰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과 그러한 관심을 학술적으로 표현하고 다듬을 수 있는 열의와 끈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가 처음 책을 냈을 때만 해도 바미안 석불 파괴 사건이 큰 이슈였는데, 2023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이슬람은 하마스로 바뀌었다. 이제는 무슬림과 불교의 대립보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이슬람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추세인 시대다. 엘버스커그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모든 종교는 이 세상의 현실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고 교리상 평화를 외치지만 이익을 선점하기 위해서 폭력을 조장하고 불사한다. 저자는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잘못된 ‘이야깃거리’에 넘어가지 말고 ‘나무보다 숲’을 보자고 권한다.


각 장의 내용

제1장에서는 약 700년부터1000년경에 이르는 시기, 무역이라는 관점과 종교적 사상 및 경제 체제 간의 연관성을 통해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초기 접촉의 양상을 탐색한다. 제2장 역시 같은 기간을 다루지만 ‘구원의 경제’를 넘어서 이 두 전통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사례를 통해 그 방법을 알아본다. 제3장에서는 제1장과 제2장에서 다루었던 시대를 넘어 소위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라고 알려진 1100년부터 1400년경까지의 몽골 제국기를 배경으로 한다. 무슬림을 통해 헬레니즘의 기술적, 의학적 지식이 티베트를 중심으로 내륙아시아까지 전파되었는데, 이보다 훨씬 중요한 불교-무슬림 상호작용의 사례는 우상 숭배라고 지탄받았던 불교문화의 “지극히 시각적인 전통”이 무슬림의 예술 생산에 영향을 남겼던 것이다. 이에 비해 제4장에서는 몽골 제국이 사라진 이후, 1400년경부터 1650년경에 이르는 시기에 이 두 전통에 점점 더 거리가 생기면서, 불교 세계와 무슬림 세계 사이에 갈등이 야기된 경위를 알아보고, 급기야 ‘지하드’라는 개념의 충돌이 등장하는 정치적, 경제적 배경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불교도와 무슬림이 하나의 왕조 아래 모였던 청나라(1644~1911년)에서 ‘먹는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이 어떻게 종교 논쟁으로 비화되고 정치 쟁점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사실 ‘할랄’의 문제는 청나라에만 해당되지 않고 기독교와 이슬람이 크게 충돌했던 이베리아 반도나 이탈리아에서도 발견되는데, 지금까지 중국의 무슬림이 겪고 있는 문제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청나라 사례가 유독 중요하다.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서론
제1장 접촉
구원(救援)의 경제/ 변화하는 무역 네트워크/ 새로운 시대, 새로운 아이디어/ 이슬람의 도래/ 불교도와 무슬림 통치

제2장 상호 이해
초기 무슬림의 관점/ 불교-무슬림 분열/ 다른 무슬림, 다른 불교도/ 불교의 반응
제3장 우상 숭배
역사적 배경/ 몽골, 불교, 이슬람/ 라시드 알딘과 불법/ 몽골의 시각 문화
제4장 지하드
수수께끼를 푸는 여섯 조각/ 폭풍 전의 고요/ 에센 칸과 불교로 전환/ 최전선에서의 상호 작용/ 종교, 정치 그리고 불관용(不寬容)
제5장 할랄
역사적, 법적 전례/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가가 당신을 결정한다/ 이슬람과 청 왕조/ 인잔나쉬와 이슬람 문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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