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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 고두현
  • |
  • 여우난골
  • |
  • 2024-03-20 출간
  • |
  • 152페이지
  • |
  • 124 X 198mm
  • |
  • ISBN 979119265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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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다음은 시집에 관하여 시인과 나눈 짧은 인터뷰 내용이다.

[Q] 주제와 이야기의 방향은?
[A] 이번 시집에는 길의 이미지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제목부터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이지요. 개인과 사회, 과거와 현재, 지질과 역사의 단면을 길의 이미지로 치환했습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사물, 사회의 이면, 세계의 표정 등을 시로 썼습니다. 길 위의 사람 이야기 중에서도 1부의 ‘맹인 안마사의 슬픔’과 ‘풍란 절벽’ ‘망고 씨의 하루’, 3부의 ‘우득 씨의 열한 시 반’ ‘방호복 화투’ ‘노숙인과 천사’ 등에 슬프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들이 스며 있습니다.
과거의 길과 현재의 길이 맞닿은 곳에서 ‘새로운 길’의 시작점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즐겨 활용한 것이 ‘인유(引喩)의 작시법’입니다. 만해와 백석, 정지용, 윤동주, 정병욱 등의 입과 눈빛을 빌려 다음 세대의 여정을 그려보는 작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과 ‘경전 필사’ 연작을 만날 수 있었으니,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방향은 ‘오래된 길’에서 ‘새로운 길’ 쪽으로 가 닿습니다. 그 길의 접점에서 태어난 ‘신생의 말’이 곧 63편의 신작시이지요.

[Q] 이번 시집의 특징은?
[A] 비교적 짧은 시가 많다는 점입니다. 3~4행짜리부터 10행 안팎의 단시(短詩), 길어도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작품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좀 긴 작품도 호흡이 늘어지지 않게끔 내재적 리듬을 살리는 데 애를 많이 썼지요. 서정과 서사만큼이나 중요한 게 운율이잖아요.
또 하나는 문자 이전의 소리 감각을 되살리려고 노력한 점입니다. 시어의 의미와 소리의 말맛이 둥글게 맞물릴 때 화자(話者)의 감성이 그대로 전달되지요. 시가 곧 노래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시를 쓰거나 퇴고하는 과정에서 몇 번씩 소리 내어 읽고 또 읽습니다. 손으로 다듬는 ‘문장 퇴고’와 함께 혀로 궁굴리는 ‘입말 퇴고’에 더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이죠. 낭송 무대에서 제 시를 자주 만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Q] ‘나’는 어떤 시인인가?
[A] 죽순을 닮은 시인을 꿈꿉니다. 비 그친 다음 날 대나무 숲에서 보았지요. 여기저기 싹을 밀어 올리는 죽순. 귀 기울이면 키 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마디마다 생장점이 있어 하루에 30~50㎝까지 자라니 그럴 만도 하죠. 한 달이면 어른 대나무 키가 되고, 생장이 끝난 뒤엔 더 굵어지지 않고 속을 단단하게 다집니다. 그런데, 대나무는 땅속에서 5~6년을 자란 뒤에야 순을 내밉니다. 땅속줄기가 굵을수록 죽순이 튼실합니다.
마디마다 달린 눈 가운데 죽순으로 솟는 것은 고작 10%. 그만큼 오랜 기간을 거치고 생멸의 경계를 지난 뒤에야 지상에 오릅니다. 꽃은 일생에 한 번만 피우지요. 마지막 순간에 온몸으로 개화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가 탄생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래 견딘 뿌리, 삶의 극점에서 단 한 번 피우는 꽃, 매사에 더디고 과작인 제가 특별히 신봉하는 ‘죽순의 시학’입니다.
-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1부]

길 밖에서 너를 기다리며·13
맹인 안마사의 슬픔·14
독수리의 포란법·15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16
정년 직전·18
풍란 절벽·20
내가 마구간에서 태어났을 때·22
망고 씨의 하루·24
우편함의 용도·25
사랑에 빠진 비행사·26
꽃자루에 꽃 하나씩 피는 목련·27
붉은사슴뿔버섯을 본 적 있나요·28
튤립 뿌리에선 종소리가 난다·30

[2부]

그 말-시경(詩經) 필사·35
망덕포구에 그가 산다-윤동주 유고 지킨 정병욱의 전언·36
신발이 지나간 자리-정병욱의 이력(履歷)·38
굴라재 활불 사건-나, 만해·40
심우장(尋牛莊) 가는 길-만해시편·43
북정마을-만해시편·44
목련이 북향으로 피는 까닭·46
가사(歌辭) 읽는 저녁·47
갈매나무 백석, 흰 바람벽을 타고-남신의주 유동에서 남해 통영까지·48
적과 흑·51
대웅성좌, 옥천-지용의 별·52
배는 묵어 타고 집은 사서 들라·54
구운몽길 억새꽃·56

[3부]

우득 씨의 열한 시 반·61
빨간색 차만 보면·62
방호복 화투·64
노숙인과 천사-서울역, 2021년 1월 18일 오전 10시 30분·66
눈 녹이는 남자·68
가불 시대-사소한 풍경·70
아주 비극적인 유머·72
숨·73
젓갈장수와 나무장수-오래된 현재·74
마포 어부의 딸, 주꾸미·76
애간장·78
상강(霜降) 아침·79
서릿발·80
여왕의 홀·82

[4부]

아사(餓死)·87
네가 오기 전에는 항상·88
일용할 양식·90
오디주와 뽕잎차가 함께 익는 밤-펜션지기 시인의 집·92
귓바퀴를 한껏 오므리며·94
이사철·96
마스크 대화·97
늦게 온 광석이-유자 아홉 사리 아홉·98
유쾌한 벌초·100
뿌리가 뿌리에게·102
매미 옷을 들춰 보다·104
철로역정(鐵路歷程)·106

[5부]
기도·111
무화과나무 아래의 회심-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112
이토록 오래고 이토록 새로운-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114
뿔난 짐승은 복이 있나니·116
최초의 시-경전 필사·117
깊고 푸른 밤-경전 필사·118
돕는 배필-경전 필사·119
아직 태어나지 않은 말·120
지상에서 천국까지·121
거룩한 손·122
새벽 기도·124

해설 | 손택수(시인)
“오래된 길의 시, 신생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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