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잠자리를 채우는 다정한 자장가
14마리 가족의 따스한 꿈결 속으로!
석양에 그림자가 길어지는 저녁 무렵, 맛있는 냄새가 14마리의 부엌에 솔솔 퍼집니다. 아이들은 차례대로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보글보글 거품으로 목욕을 합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둘러앉은 가족들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엄마의 다정한 자장가를 들으며 아이들은 스르르 잠이 들고, 달빛 아래 고요한 밤은 깊어 갑니다.
《14마리의 자장가》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14마리 가족의 차분한 밤 풍경을 그립니다. 저녁부터 깊은 밤이 될 때까지 잠자리에 드는 14마리의 모습이 잔잔한 분위기와 은은한 색채로 그려집니다. 고소한 음식 냄새, 욕실의 목욕물 소리, 촛불의 따스한 온기를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이 오감을 즐겁게 해 줍니다. 해가 저물고 밤이 깊어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솔솔 잠이 오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솔솔 잠을 부르는 아늑한 밤 풍경
《14마리의 자장가》는 14마리 생쥐 가족의 일상을 따뜻한 그림으로 그린 총 12권의 〈14마리〉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권입니다. 〈14마리〉 시리즈는 사계절을 지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14마리 가족의 아기자기한 숲속 생활을 섬세하고 따듯하게 그렸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와무라 카즈오는 《14마리의 아침밥》으로 일본그림책상을, 《14마리의 참마》는 쇼가쿠칸 회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이외에도 여러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일본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입니다. 자연에 대한 애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그린 아름다운 이야기는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도 오래도록 변치 않는 가치를 전합니다.
《14마리의 자장가》는 저녁부터 밤까지 공기와 빛이 시시각각 바뀌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목욕하고 동화책을 읽는 가족들의 모습을 탁월한 색채 표현으로 묘사해 감탄을 자아냅니다. 소소한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뭉클하게 그려 잠자리 독서 그림책으로도, 두고두고 읽기에도 좋은 그림책입니다.
그림 곳곳에 새로운 발견과 재미가 숨어 있는 그림책
‘14마리 가족들은 둘러앉아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엄마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14마리의 자장가》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평화로운 풍경을 잔잔하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작은 촛불 아래 모여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평범한 우리의 저녁 시간과도 닮아 있습니다.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 한 끼, 하루의 피로를 씻어 주는 따뜻한 목욕물, 가족들의 다정한 말소리에서 소중한 행복이 먼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걸 알려 줍니다. 《14마리의 자장가》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잠 못 드는 밤, 포근한 이불처럼 마음을 감싸 안아 주고,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 줄 거예요.
‘14마리 시리즈’는 도전, 놀이, 환상 등 제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큰 틀에서는 자연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14마리는 서로에게 가족이자, 공동체의 동료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협력하며 서로를 따뜻하게 돌보는 가족의 모습은 참 감동적입니다. 12권의 그림책 속 어떤 장면들은 내용과 상관없이 어린이의 마음에 남아, 그렇게 다정하고 든든한 세계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_《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