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나요, 우리들의 지구
기후시민의 기후행동 이야기
지구의 안녕을 물어보지 않는 사이 지구에 닥친 기후위기로, 우리의 삶은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투발루의 작은 섬들은 바닷속에 잠기고,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으며, 탄소저장고인 아마존의 숲은 이미 1/3이나 사라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도 단 5분만에 버려지는 비닐봉지를 마음껏 쓰고 있으며, 옷장이 미어져도 옷을 더 사고, 먹고 남기더라도 풍성한 밥상을 미덕으로 여긴다. 우리의 지구, 이대로 괜찮을까? 미래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변명을 할 수 있을까?
지구 사정이 안타까운 아이들이 나섰다. 저자 임성화가 지난 수년간 아이들과 함께 실천한 생태환경수업에서 미래 세대의 기후행동을 만날 수 있다. 『이토록 멋진 지구의 아이들』은 교실에서 바로 실천하고 생활에서 당장 행동할 수 있는, 쉽지만 꼭 필요한 17가지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수업을 골라 열두 달 환경주제에 맞추어 엮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배우고, 실천하고, 알리고, 변화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달라지는 가정ㆍ지역사회의 모습을 기록한 아이들의 일기는 어른들의 관념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다. 아이들은 스스로 비닐봉지를 어렵게 거절하고 용기를 내미는 ‘용기내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을 높였으며, 학교에서 ‘잔반 줄이기 이벤트’나 ‘학교 옷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
아이들의 기후행동은 관습으로 굳은 어른들의 행동도 변화시킨다. 가정에서 비건 김밥을 만들며 동물권에 대해 생각하거나, 어린이날 부모님과 동네 줍깅을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진정한 어른들의 실천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이웃, 관계 단체와 함께한 한 시간 전등 끄기, 조류 충돌 저감 스티커 붙이기는 아이들의 용기 있는 기후행동이 사회에 스며드는 것을 잘 보여준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담배꽁초 어택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촉구하는 데까지 이른다.
생태전환교육으로 당장 기후위기를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는 지구라는 집에서 함께 살아갈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우리에게 심는 일이다. 그래서 교실에서의 생태전환교육은 지금의 아이들이자 미래의 어른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교육일 것이다. 기후행동을 하기에 아이들은 결코 어리지 않다. 오히려 어른보다 더 강한 의지와 행동력으로 우리 사회를 그리고 미래를 바꾸는 지구생태시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