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르크스의 이론으로부터 시작해 좌파의 이념을 더듬어 나간다. 저자는 1989년 미국 템플대학교(Temple University) 정치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마르크스 이론을 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대학서 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3개 분야, 한 분야에서 4과목 이상의 수업을 수강해야 했는데 정치철학(political philosophy)을 한 분야로 선택했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 정치철학으로부터 현대 정치철학까지 배웠던 것이다. 이 때 마르크스에 대해서만 한 과목에서 12주 이상 철저하게 파헤쳤고 따라서 마르크스 이론에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공부를 엄청 많이 한 사람이다. 고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도 정통하고, 루소의 뒤집어보는 세상에 대해서도 새롭게 이해하며, 로크와 애덤 스미스와 같은 자유주의도 꿰뚫고 있고, 헤겔의 변증법과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 등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이론 체계를 정립하였다. 마르크스 이론의 색깔과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마르크스뿐만 아니라 마르크스 이전의 서양철학 전반을 이해해야 가능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마르크스를 독자들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내용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마르크스 이론 자체가 어렵기에 이해가 힘들면 우선 요약만 보시고 넘어갈 것을 권유한다.
책을 다 잃은 후 흥미가 생기면 다시 도전하시면 된다고 저자는 권유한다. 물론 평소에 마르크스에 대한 상식이 있으신 분은 자신의 지식과 이 책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 새로운 맛을 느낄 것이다.
마르크스의 철학을 간결하게 소개한 후에는 마르크스의 주장을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는 대한민국 좌파에 대해 논의하였다. 1편에서는 좌파란 무엇인가를 논의했다. 좌파와 우파, 그리고 진보와 보수를 재정의하였고(1장),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의 본질을 논의했다(2장), 2편에서는 대한민국 좌파의 과거 역사를 되짚어 보았다. 3장에서는 해방 이후에서 한국전쟁 전후까지, 그리고 4장에서는 1980년대 이후 좌파의 성장을 다루었다. 그리고 3편은 대한민국 좌파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였다. 5장에서는 대한민국 좌파의 현재 모습과 특징을 다루었고, 6장에서는 대한민국 좌파의 미래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정리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가 주장하는 사회주의와 대한민국 좌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실하게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