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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봄

당신에게 봄

  • 이명덕
  • |
  • 문학의전당
  • |
  • 2024-02-29 출간
  • |
  • 124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5896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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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해설 엿보기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화자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기도의 언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신약 성경을 근간으로 기독교 문학사를 일별할 필요가 있다. 성경 기반의 문학사가 약 2,000년간 이어져 오는 동안 이만한 스테디셀러도 없었다. 그중 시편과 잠언의 상징·비유법은 서양 문학뿐만 아니라 현대시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미학적 운용 방식이다. 정신과 물질 간 관계를 첨예하게 다룬다는 점에서도 시와 종교의 사유 범위는 겹친다. 하지만 방법적 차이와 목적의식의 차이 때문에 시와 종교 정신은 본질적으로 다른 갈래에 놓이게 된다. 종교는 규범의 양식이지만 문학은 그로부터 자유를 꾀하는 발화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시인-신앙인은 왜, 무엇을 위하여 시를 쓰는가. 시인이면서 신앙인이라는 모순 때문에 세속의 언어와 시언어 간 충돌이 일어날 것임이 자명한데도 이명덕 시인이 추구하는 진선미는 변함이 없다. 휴머니즘 기반의 공동체 윤리 중에서도 순종·영혼·구원·박애·회개·구휼·평등사상 등 성경에 기반한 실천 요소들이 그것이다. 시인이 쓴 것처럼 시인-신앙인의 윤리는 “잘못 쓴 글자 하나가/신(神)을 욕보일 수도 있”(「백지」)다고 보고 언어 과잉을 경계하는 데서도 확인된다. 이는 말과 글의 아름다운 “배열”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반영하며, 시를 단지 미학적 기능으로만 여기지 않고 실천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기도의 형식임을 일깨운다. 이렇게 순연한 윤리 감각에서 비롯된 이 시집의 언어는 신앙과 거리를 둔 누군가에게는 모호하고 관념적으로 읽힐지도 모른다.

잘못 쓴 글자 하나 때문에
온 여백을 구겨버린 일 있다
잘못 쓴 글자는 폭력이 된다

백지 위에 글을 쓸 때마다
글자에 무슨 오물이 묻진 않았는지
어떤 미움과 회초리가
들어 있지 않나 살피게 된다

잘못 쓴 글자 하나가
신(神)을 욕보일 수도 있음을

객관을 주관으로
오묘하게 말하지 말 일이다
완벽한 주관은 객관으로 통한다고
설득하려 하지 말 일이다

그리하여 빼곡하게 들어찬
나의 글자들이 아름답게 배열을 이룰
한 편의 시와
잠언들
- 「백지」 전문

시인은 진리의 말인 큰 말만으로는 이 세계와 인간의 삶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본다. 같은 이치로 세속의 말인 작은 말만으로는 로고스에 도달하기 어려우므로 큰 말과 작은 말은 언제나 서로를 불러들이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크나큰 말”과 “아주 작은 말”(「큰 말과 작은 말」)의 불화와 갈등을 수시로 경험하는 그이지만 어느 한쪽의 지배적 지위를 말하지는 않는다. 위의 시는 사람이 그러하듯 언어도 인접한 언어들과의 관계 안에서 그 의미가 순차적으로 드러나는 이치를 일깨운다. 부족하거나 과잉인 언어, 객관의 주관화나 주관의 객관화도 경계해야 한다고 보면서 객관만으로도 주관만으로도 온전한 진리의 언어는 될 수 없음을 전한다.
- 김효숙(문학평론가)

목차

제1부
목자 13/초록 발전소 14/눈이 밝습니다 16/계절의 가르침 18/돌 틈에 뜬 별 20/당신에게 봄 22/따뜻한 꽃 23/나를 재는 저울 24/겨자씨 26/터널은 끝이 있다 28/소리를 찍다 30/메갈로케로스 31/납작한 중력 32/꽃의 약속 34/묵언수행 36

제2부
유혹 39/돌 40/목 디스크 42/용서 44/세수 45/백지 46/생전장례식 48/자가격리 50/뒤처진 영혼 51/손님들 52/껌과 볼펜 54/금식 56/흉을 정리하는 시간 58/반성 60

제3부
기도의 방식 63/돌탑 쌓기 64/긴츠기 66/기도의 힘 68/감사한 것들 70/껍질 71/고마운 구속 72/바이러스 74/쭉정이 76/늙은 호박 78/달항아리 79/쌓아놓은 단어들 80/양손 저울 82/알곡 84

제4부
내 영혼의 순례지 87/대장간의 성자 88/석고 주먹 90/열두 색 92/왼손의 발견 94/벧엘로 가자 95/동주공제(同舟共濟) 96/떨기나무 98/학희(學喜)를 그리며 100/청지기 102/포플러의 말 104/큰 말과 작은 말 106/축제 108

해설 김효숙(문학평론가)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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