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다
필사가 유행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설현 역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생각을 정리할 겸 시작한 취미 활동이 필사라고 밝혔다. 이처럼 필사는 기존 글을 잘 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취미 활동으로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티베트 닝마파 한국지부인 세첸코리아를 설립해 티베트불교를 우리나라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안 되겠다, 내 마음 좀 들여다봐야겠다》, 《용수 스님의 곰》, 《용수 스님의 코끼리》, 《용수 스님의 사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을 쓴 용수 스님의 이번 《마음》은 매일 아침 SNS에 올린 티베트불교와 명상, 삶에 관한 글 중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은 글 중 다시 한번 엄선해 묶은 책으로, 왼쪽의 내용을 오른쪽에 필사할 수 있게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했다.
《마음》은 ‘나를 일깨우는 용수 스님의 명상 필사집’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용수 스님은 들어가는 글에서 “필사는 명상입니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글을 따라서 손으로 쓰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전해집니다. 진리는 이름도 형태도 없지만 글로 표현되고 글로 이해됩니다. 이해에서 체험으로 오게 하는 게 필사입니다. 필사할 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 신중히 글을 쓰면 명상이 돼서 마음에 오래 남아요.”라고 말하면서 필사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한편, 《마음》 부록으로 “보호가 필요한 이에게 보호자가 되며, 길을 가는 이에게 안내자가 되며, 강을 건너는 이에게 배가 되고, 뗏목이 되고, 다리가 되게 하소서.”로 시작하는 ‘보리심 발원문’이 들어가 있다. 이 또한 필사해서 세첸코리아에 우편으로 보내면 불단에 정성스럽게 올려준다고 한다. 더불어, 표지 일러스트로 만든 마음엽서가 책에 한 장씩 삽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