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 물건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가져간 사람도 없고, 잃어버린 기억도 없는데?
엄마가 잃어버린 구리반지로 윤아의 방이 엉망이되자 화가 나 소리친다.
“보잘것없는 것을 찾느라 방을 헤집어놓으면 어떻게 해!”
다른 사람에게는 보잘것없지만 내게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물건
누구에게나 소중한 물건은 있다. 어떤 이는 비싼 물건이 소중할 수 있고, 어떤 이는 하찮아 보이는 물건이 소중할 수 있다. 소중함의 무게는 개인에 따라 제각각 다르기 마련인데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세종기지에 근무하는 남편 생일을 하루 앞둔 윤아 엄마는 구리반지가 생각나 반지 함을 열었다. 그런데 구리반지가 사라졌다. 남편과의 추억을 담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엄마는 집을 헤집었다. 그러다 윤아의 방까지 샅샅이 뒤진 것을 안 윤아는 화가 치밀었다.
“엄마도 참, 보잘것없는 구리반지를 누가 가져가?”
하지만 엄마는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며 집을 헤집고 다닌다. 윤아는 그런 엄마가 못마땅해 큰소리를 내고 마음이 상한 두 사람!
슐레지아가 사라지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윤아
그날 밤, 윤아는 구리반지를 들고 있는 난쟁이를 발견하고, 반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난쟁이를 쫓아간다. 그런데 난쟁이가 사라진 곳은 슐레지아와 연결된 하우스블랙홀이었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하우스블랙홀을 지나 슐레지아에 떨어진 윤아는 구리반지를 돌려받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통로가 닫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우스블랙홀이 닫히면 윤아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판타지 동화의 재미를 더하는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아니당, 아니당, 인간 때문이 아니당. 하우스블랙홀을 멈추게 한 것은 무서운 마법사 때문이당.”
이 책에는 이와 같이 재미있는 말투로 이야기하는 캄보쟈 왕이 있고,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여 홀로 살아가는 소심한 은둔형 외톨이 오펜, 까마귀 무리의 우두머리 레쟈, 흑마법사 무자비크에게 속아 마법의 족쇄를 차고 차원의 통로인 동굴을 지키는 드래곤, 윤아를 도와 슐레지아와 파파웨이를 구하는 400살 정도 된 귀여운 난쟁이 와티, 차원을 이동하며 도둑질을 일삼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뚜부룩 왕 등 판타지 동화의 재미를 한껏 도와줄 등장인물이 다양하다.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값비싼 것이 아니다
“겨우 이 반지요? 오래된 구리반지 하나가 슐레지아를 예전처럼 되돌릴 수 있단 말이에요?”
윤아가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구리반지에는 엄마와 아빠를 이어준 사랑과 추억의 에너지가 숨어 있었다. 그리고 그 물건은 우리도 모르게 하나의 세상을 구하고 있었다. 바로 드림에너지가 되어…….
윤아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모든 물건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찮게 생각하고 함부로 취급했던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물건들도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엄마와 아빠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우리에게 추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